악기, 공연·생활소품, 음반 등 200여점 전시…고창 판소리박물관
고창 출신의 국창 만정 김소희 선생이 남긴 유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6일부터 2014년 5월까지 고창 판소리박물관에서 열린다. 근현대 여성명창으로서 판소리 최고봉을 이루어 국창으로 불렸던 만정 김소희 선생(1917.12.1~1995.4.17)이 타개한 지 18년만이다.
만정은 일찍이 중요무형문화재 5호로 지정(1963)됐으며, 민속예술원(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을 설립하고, 여성국악동호회,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 판소리의 진수를 세계에 알렸다.
이번 전시회는 만정의 제자 이명희 명창이 2001년부터 2013년까지 고창군에 기증한 유품 124점과 만정의 딸 박윤초 명창이 기탁한 89점, 고창군에서 자체적으로 수집한 80여점의 자료를 바탕으로 만정의 삶과 예술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선생이 사용하던 장롱, 경대, 핸드백, 비녀, 반지, 화장품 등 생활소품과 손때 묻은 소리북, 가야금 등 악기류, 공연복식·소품류 등 손때묻은 일상 용품에서부터 문화재 지정증명서, 금관문화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각종 상패와 증명서를 통해 선생의 삶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또 송만갑·정정렬·박동실·정응민 등 희귀 SP음반, 만정 선생이 낸 춘향가, 흥부가, 심청가 등 다양한 음반과 일제시대 녹음한 SP음반, 서예를 배우며 남긴 붓글씨 작품, 무용에도 일가를 이루었던 만정의 춤사위가 담긴 사진, 가족이 소장하고 있던 어렸을 적부터 말년에 이르는 수십 장의 사진들, 제자들과 김소희 명창과의 애틋한 정과 격려가 담겨있는 편지 등 유품 20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작고하기 전 마지막 2년 동안 제자인 이명희 명창이 운영하던 경북 청도군 판소리전수소에 머물면서 판소리를 가르치고 지도하는 모습이 담겨 있는 동영상 자료도 전시되며, 이러한 유품을 통해 만정 김소희 선생의 예술관과 판소리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만정은 생전에 제자 이명희 명창에게 보낸 편지에서, 판소리는 "첫째로 문학이요, 둘째로 음악적이요, 셋째는 극적으로 되어 있어 듣고 보는 사람의 감정을 여러 각도로 흥미진진하게 할 뿐더러 그 뜻이 또한 교육적으로 되어 있어 더욱 가치가 있다"고 적었다.
6일 개막식에는 딸 박윤초 명창을 비롯, 제자 신영희, 이명희, 안숙선, 한정하, 김미숙, 유수정, 김차경, 이영태, 오정해 등 국내 최고의 명창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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