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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실재단' 이전 뒷짐만 지고 있을텐가

농촌진흥청 산하 기관인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전북 이전이 저항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원에 있는 이 기관의 전북 이전을 약속했다.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도 지난 9월 기자회견을 열어 "농촌진흥청을 상대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전북 이전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이전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수원시의회가 최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전북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수원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확산 추세다. 지역 이기주의가 작동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다.

 

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업무 성격상 농촌진흥청이 자리 잡는 전북에 둥지를 틀어야 마땅하다. 농자재 시험·분석·검정 전문 기관인 데다, 농업 R&D 성과를 농업 경영체와 농식품 기업 등에 전파하는 등 농산업 육성 및 지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성과를 산업화하는 기관이라면 농업 관련 분야가 집적화될 전북에 이전해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전북혁신도시에는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농수산대학, 한국식품연구원 등이 이전하게 된다. 머지않아 명실상부한 농업 허브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곳에 농업 관련 기관이 집적화될 때 연계효과와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우리나라 농업발전도 한단계 도약하는 중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기획운영·기술경영평가·기술사업·분석검정 등 4개 본부와 종자사업단으로 구성돼 있다. 직원은 정규직 161명, 비정규직 40여명 등 200여명이다. 이런 규모의 기관이 지역을 떠나게 되면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수원시의회가 반발할 수는 있다. 하지만 국가의 농업경쟁력과 기관간 연계효과가 우선이다. 수원지역의 보다 대승적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전북도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전북 이전에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 차질을 빚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뒷짐만 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전장소, 이전예산, 이전시기 등 어느 것 하나 진척된 게 없다. 그 사이 수원지역의 반발만 세지고 있다.

 

방관하면 다잡은 물고기도 놓칠 수 있다. 눈치 보기 보다는 정공법이 효과적이다. 전북도는 지역발전위의 지정심의와 국토교통부의 이전승인 등 관련 절차를 시급히 이행하고 지원대책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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