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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국립공원연구원 강원 이전 안 된다

전북은 기관이 적고 인구도 줄어드는 등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광주 전남에 노른자위를 빼앗긴 채 호남으로만 분류되고 있지 사실상 광주 전남의 들러리나 마찬가지 처지다.

 

호남권 관할 공공·행정기관 29곳 중 86.2%인 25곳이 광주광역시(23곳)와 전남도(2곳)에 포진돼 있다. 10개 중 9개가 전남광주권에 있는 셈이다.

 

이런 터에 남원에 있는 국립공원연구원을 강원도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모양이다.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이 원주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자 원주지방환경청 부지(강원도 원주시 명륜동)로 국립공원연구원을 이전시킨다는 것이다. 이르면 내년쯤 이전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산하 연구기관이다. 1997년 신설된 자원조사연구팀이 국립공원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돼 2006년 남원 주천면에 설치됐다. 주로 국립공원의 자연·경관·역사·문화 등을 조사하고 모니터링과 분석 및 평가 업무를 한다.

 

최근엔 철새연구(전남 신안), 해양연구(전남 여수), 유류오염(충남 태안) 등 산하에 3개 센터가 신설됐고 직원 60여 명중 20여 명이 남원 연구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6년 둥지를 튼 연구기관을 부지가 비었다고 해서 느닷없이 남원에서 원주로 옮기는 건 타당하지 않다. 빈자리 메우기 식으로 퍼다가 옮기는 방식의 이전은 문제가 있다. 아주 편안한 방식의 일처리이자 행정 편의주의적이다.

 

국가 기관을 옮길려면 적어도 현 위치가 업무 추진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거나, 이전할 장소가 지금보다 현저한 장점이 있는 등 합당한 명분과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명분과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전하지 않아야 옳다.

 

또 하나는 이전시키고 난 뒤 발생할 문제나 대책에 대해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이 타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지역의 인구유출과 정부 기관의 이전이라는 허탈감,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 등 부작용이 크다. 이런 실정이라면 이전에 따른 대안을 내놓아야 마땅할 것이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연구기관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남원은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리산국립공원을 끼고 있다. 상징성이 큰 연구기관이 남원에 존속돼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전북도와 남원시, 도내 정치권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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