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도가 옳아
"좋은 하루 되세요." 흔히 듣는 인사다. "행복한 쇼핑 되세요." 이 문장 표현에서 "되세요."의 주체는 '당신'이다. 높임말을 사용했을 뿐이지 명령형이다. '당신'에게 '좋은 하루', '행복한 쇼핑'이 되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이 '좋은 하루'가 될 수 있으며 어떻게 '행복한 쇼핑'이 될 수 있단 말인가? "너는 착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한다면 '너' = '착한 사람'의 등식이 성립된다. '당신' = '좋은 하루', 이런 등식은 성립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 '행복하게 쇼핑하세요.' 정도가 옳겠다.
이처럼 잘못된 표현을 우리 생활 주변에서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서 오세요."는 옳은 표현이다. 그러나 "어서 오십시요."는 '어서 오십시오.' 로 바꿔야 한다. 우리말 '되다'도 흔히 잘못 쓰는 예 가운데 하나다. "됐다"라고 해야 할 것을 "됫다"라고 쓰는 경우가 참 많다. "돼었다." 로 쓰는 경우도 없지 않다. '되었다'의 줄임꼴인 '됐다'와 헷갈리는 것이다.
공문서는 물론이고 TV 자막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예들이다. "먹으세요." "죽으셨어요." 라는 잘못된 표현도 가끔 본다. 우리말 '먹다'와 '죽다' 같은 경우는 높임말이 따로 있어서 '-(으)시'를 넣는다고 말이 되는 것이 아니다. '드세요.' 혹은 '잡수세요.', '돌아가셨어요.' 해야 옳다.
한 강장제 음료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말, "피로회복"은 어떤가? '회복'이란 말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 아닌가? '건강회복'은 그래서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는 뜻이므로 조어가 자연스럽다. 그러나 피로했던 상태로 돌아가게 하기 위하여 강장제를 마시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피로해소'나 '피로제거'가 옳은 표현이 아닐까? 흔히들 젊은 아내들이 남편을 두고 "오빠"라는 호칭을 쓰는 것을 자주 본다. 오빠와 여동생처럼 만나 사귀었을지라도 결혼을 해서 부부 사이가 되었으면 근친을 이르는 '오빠'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잘못된 것 아닌가?
잘못된 언어 습관 고치는 노력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은 언어 표현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잘못된 표현이 빠른 속도로 일반화 되고 있다. 한번은 가게에 들러 잘못된 표현을 접하고 바로잡아주려고 점잖게 지적했다가 오히려 간섭하지 말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글쓰기와 말하기 습관을 지켜보자면 어른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그대로 옮겨온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잘못된 언어 표현 몇 가지로 예를 들어보았다. 언어는 사회구성원들 간의 약속임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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