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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걷기 좋은 길] 마실가듯 타박타박 비움의 길 들러볼까

남고산성·아중저수지·한옥마을 골목길…/ 설렁설렁 걷다보면 전주의 숨은 멋 눈앞에

▲ 20일 시민들이 전주 도란도란 시나브로 길을 산책하고 있다.

네비게이션이 생겨나면서 일상생활에서 길은 단순한 도로교통 수단의 의미를 가질 때가 많아졌다. 빠른길 찾기, 대중교통 수단 찾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는 타박 타박 걸어서 좋은 길이 더 필요한 이유다.

 

전북지역에는 순례길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길도 많지만, 배낭을 메지 않고 가볍게 걸으며 늦가을 풍경을 만낄할 수 있는 길로서는 ‘전주 길‘이 꼽힌다.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길, 아기자기한 골목길 등 전주의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처럼 고즈넉하다.

 

전주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아 떠나보자.

 

△도란도란 시나브로 길 = 도란도란 시나브로길은 남고산성 등 역사 유적지가 있는 산성길을 거닐며 피크닉을 즐기기도 적당한 코스다.

 

그동안 소외됐던 도심 속 산동네를 새로운 발상을 통한 생명력 있는 땅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으로,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의 활력과 재충전을 위한 도시인들에게 힐링 공간으로 인기다.

 

인근의 전주교대 대학로, 세계무형문화유산의 거점공간인 국립무형유산원, 후백제에서 이어진 천년의 숨결을 안고 온 남고산성, 천주교 순례지 치명자산성지, 전주자연생태박물관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역사와 문화, 향토자원, 자연생태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길이기도 하다.

 

혼자서도 걷고 체험할 수 있도록 시나브로길 곳곳에 안내판 설치돼 있으며, 최근 정비가 이뤄진 남고산성 성곽길은 옛 후백제의 혼을 느낄 수 있다. 또 국립무형유산원과 전주교대 앞 한글광장과 전통과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한글 테마거리는 자녀와 함께 걸으면서 전통을 배울 수 있는 거리다.

▲ 남고산성으로 가는 도란도란 시나브로길.

전주시 동서학동 산성마을 벽화길은 맨발 걷기가 가능한 친환경 황토길 탐방코스다.

 

△아중저수지 산책로 = 도심과 자연이 만나는 공간으로 인근 기린봉과 함께 지친 도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늦가을 추억을 느끼기에는 아중저수지 산책로가 제격이다.

 

등산객들이 많은 평일은 물론 주말마다 붐비는 기린봉을 거치는 건강 걷기 코스로도 인기다. 산책로와 테마광장에 설치된 LED 경관조명으로 은은한 분위기가 연출돼 가족이 함께 걸어도 좋다.

 

△얼굴 없는 천사의 길= 2000년부터 매년 연말이 되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를 찾아 돼지저금통과 현금을 남몰래 놓고 사라지는 얼굴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며 조성된 길이다. 기부와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만들어진 이 길은 천주교 전주교구청에서 원산파크 아파트 주변을 지나 노송동주민센터에 있는 얼굴없는 천사 기념비까지 이어진다. 길을 따라 걸으며 이웃과 함께 하는 마음을 되새겨 보는 일은 힐링 그 자체다.

 

△자만 옥류 낙수정 마을 사잇길 = 한옥마을과 오목대, 이목대 등과 함께 문화재 탐방코스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자만마을 벽화길을 걷다 보면 좁은 골목길에 녹아있는 이웃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다.

 

벽화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발리산 자락의 옥류 낙수정 마을이 있는데, 가족 친구들과 함께 가벼운 등산을 하다가 군데군데 조성된 쉼터에서 땀을 식힐 수도 있다. 전주천과 한옥마을을 한눈에 펼쳐볼 수 있어 호젓한 가을 숲길을 만끽하기엔 안성맞춤이다.

 

△도심서 가을 정취 느끼는 전주 단풍·낙엽길 5곳 = 전주시가 자랑하는 도심속 가을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낙엽길이 있다.

 

올해 지정된 단풍·낙엽길은 전주향교의 단풍 낙엽길을 비롯 덕진공원~동물원~건지산~오송제 구간, 전주자연생태박물관 앞 도로, 서원로의 신흥고~예수병원 구간, 백제대로 완산구청~효자광장 구간이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낙엽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낙엽을 쓸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해 눈길을 끈다.

 

한옥마을 향교, 경기전 일원은 수백 년 된 은행나무 등 17그루가 오랜 역사를 이겨내 온 위용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낙엽 비가 장관을 이루어 이맘때면 전국 사진작가 들이 모여 드는 장소이기도 하다.

 

덕진공원과 동물원 일대도 건지산과 오송제 주변까지 연계하는 도심 대표 단풍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자연생태박물관 앞 천변도로는 낙엽길과 함께 건물 내부에는 다양한 생태환경을 관람할 수 있고, 어린이들의 놀이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서원로의 다가교를 지나 신흥고-예수병원 구간에는 경사면에 심어진 80여 그루 느티나무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주변 다가공원 수목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 도내 걷기 좋은 길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지만 낮이 되면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어 걷고 싶어진다. 빌딩숲에 갇혀 매일 똑같은 일상을 이겨내야하는 현대인들이라면 오는 주말 배낭을 준비해 떠나보는 것도 좋다.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 좋은 전북,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바다향 가득한 갯내음 길 부안 마실길 = 부안 마실길은 적벽강과 수성당을 지나 격포항과 채석강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성천마을에서 시작하는 1구간 3코스는 적벽강 노을길이다. 성천항을 지나 해안을 따라가면 숲길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나온다.

 

마실길은 중간중간 해안도로와 연결되는데,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월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적벽강과 계양할미의 전설이 깃든 수성당을 지나 격포항쪽으로 걷다보면 채석강과 해식동굴을 연이어 만날 수 있다.

 

마실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할 점은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썰물 때는 해안길이 생기지만 밀물에는 바닷물이 해안 가까이 들어와 길이 없어지거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질척해진다. 출발하기 전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byeonsan.knps.or.kr)에서 물때를 확인해야 한다.

 

△편백향에 취하는 김제 금구 명품길 = 김제 금구 명품길은 2개 코스로 1코스는 금구면 소재지에서 출발하여 선암저수지, 싸리재를 거쳐 고깔봉 편백나무 숲을 지나 대화교에 이르는 10.7km 구간이다. 숲길, 들길, 물길이 있어 여름철 걷기에 좋은 코스다.

 

자연과 농촌체험을 컨셉으로 조성된 명품길은 선암저수지 수변에 만들어진 생태초원원을 비롯해 두릅나무, 고사리 군락지, 고깔봉 일대 편백나무 숲속 산책로, 양석마을 냉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의 장이 제공된다.

 

△남원 지리산 둘레길 =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구룡폭포로 가는 아름다운 순환코스가 있다. 남원시 주천면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1시간 30분정도 걸으면 구룡폭포를 만날 수 있다. 육모정→유선대→지주대→비폭동→구룡폭포 구간으로 총 편도 약 3㎞이다. 이중 시작점부터 2㎞까지는 완만한 산책로 같은 곳으로 비교적 수월하지만 1㎞는 가파른 길과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룡폭포로 가기 전 구룡다리에서는 땀 흘려 오르던 산행을 말끔히 날려준다. 탁 트인 시야에 들어오는 폭포의 물줄기를 보면 가슴까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군산 구불길 = 군산 구불4길인 구슬뫼길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옥산저수지가 있다. 자연이 주는 깨끗한 수풀 속의 공기와 원시림이 전개된 자연을 볼 수 있는 자연생태 탐방로로 적격이다. 옥산저수지에서 청암산을 거쳐 저수지 제방까지 가는 길은 수변산책로와 등산로 2코스로 나누어진다. 등산로는 경사가 완만해 부담없이 길을 나설 수 있다.

 

구슬뫼길을 온전히 걷기 부담스럽다면 옥산맥섬석 허브한증막에서 옥산저수지까지의 코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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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네 nane0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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