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과 호남 의원들이 ‘동서화합포럼’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제 첫 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의 경북 의원과 민주당의 전남 의원 16명으로 출발했지만 앞으로는 다른 경북·전남 출신 의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역 갈등을 비롯해 이념·세대·계층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여야의 ‘텃밭’에서부터 변화와 화합의 물꼬를 트자는 취지이다. 포럼을 통해 주기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다.
두 지역의 상징적 인물인 김대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차기 회의를 열기로 한 것도 의미 있다. 지역갈등을 완화하자는 뜻이겠다. 나아가 영·호남을 연결하는 88올림픽고속도로의 광주-대구 구간 확장공사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두 지역은 향후 정치 세력화를 통해 공조체제를 유지하면서 지역의 다른 현안들도 관철해 나갈 것이다.
충청권 역시 정치 세력화에 골몰하고 있다. 충청권 새누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똘똘 뭉쳐 선거구 증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충청권이 호남보다 인구가 많은데 국회의원 숫자가 5명이나 적은 건 말이 안된다며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정치 세력화를 통해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또 대구시와 광주시가 2009년 지역협력의 상징으로 ‘달빛동맹’(달구벌과 빛고을 이니셜)을 맺고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본보기다. 두 지역 시장이 서로 상대지역을 방문, 특강을 하고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 등 이벤트도 열었다. 일회성이긴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 없다.
대구∼광주를 잇는 88고속도로 확장과 내륙철도 건설, 치과산업벨트 구축, 시민숲 조성, 문예와 관광 및 공무원 교류확대 등도 추진된다.
그런데 전북 정치권은 힘도 없는 마당에 이같은 정치 세력화에 뒷전이다. 전국 각 지역간 경쟁과 세력화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전북 국회의원과 단체장들은 그러한 노력이 없다.
전북이 처한 여건은 정치적, 경제적으로 매우 좋지 않다. 방치한다면 고립될 수 밖에 없고 존재감도 희박해질 것이다. 전북 정치권도 세력화를 통해 지역발전과 도민 이익을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우리지역의 제몫도 찾아 먹을 수 있다. 정치권이 좀더 역동적으로 움직이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