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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쟁력 과학기술 기능에서 나온다

삼성과 애플, 소니 등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과학 기술력이 크게 작용했다. 실용과학기술이 실물경제에 결정적 구실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초과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래성일 뿐이다. 삼성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휩쓸고 있지만 아직도 외국에서 핵심 부품을 수입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낮은 기초과학 수준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골프채는 물론 목재 자르는 톱, 풀 베는 낫조차 일본 제품에 밀리는 것도 과거 부품소재산업을 등한시 잘못된 과학기술 정책 때문이다.

 

전북은 그동안 첨단방사선연구센터,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신기술연수센터, 민간 육종연구단지 등을 유치하는 등 과학기술을 통해 낙후 전북의 활로를 찾으려 노력해 왔다. 부안에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려고 한 이유 중 하나가 ‘양성자가속기’ 동반 유치라는 당근 때문이었던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특히 전주시가 대한민국 탄소산업 1번지로 부상한 것은 기계산업리서치센터를 탄소기술원으로 탈바꿈, 탄소 소재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북은 각종 첨단 과학기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선점하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도민의 평소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과학 영재 육성 기반이 되는 과학관 설립 및 운영은 소가 닭 쳐다 보듯 무관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립된 과학관은 104개다. 하지만 도내에는 무주 반디별 천문과학관, 남원 항공우주천문대, 부안 곤충탐사과학관, 정읍 첨단과학관, 전북 과학교육원 등 5개의 공립과학관이 전부다. 국립과학관이나 대기업의 사립과학원은 한 개도 없다. 전국 도단위 광역단체별 과학관 수는 경기 13개, 경남 11개, 전남 10개, 경북 10개, 강원 8개, 충남 7개, 충북 5개, 제주 5개다. 게다가 관람객수도 전국 최하위권이다. 지역별 인구대비 관람객 수 비율이 전국 평균 30.8%였지만 전북은 7.3%에 불과했다.

 

전북은 지난 9월 강원도에서 열린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한 개도 못 따는 수모를 겪었다. 기업유치를 목 터져라 외치는 단체장들, 기능대회 선수단에 음료수 한 박스라도 사들고 가 격려해봤는가. 과학 기술 기능이 경제부국으로 이어진다는 명제는 진실이다. 과학기술, 연구개발, 기업유치를 외치는 행정가들은 정작 기본을 잊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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