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 공항정책은 갈팡질팡 그 자체다. 한때는 김제 백산·공덕면 일원(157만㎡)을 적지로 보고 공항건설을 추진했다가 무산되자 새만금지구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이 계획은 군산 미군 비행장 공역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이젠 군산 미군 비행장에 국제선을 취항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군측의 반대로 한발짝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내년부터 추진되는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 종합계획(2016∼2020년)에 새만금 등 새로운 공항수요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용역을 통해 항공수요를 재검토한 뒤 중장기 공항정책을 수립한다는 것이다.
김제공항은 2002년 감사원이 ‘경제적 타당성 부족’을 지적한 뒤 중단되고 말았다. 1999년부터 총 400여억 원을 투입, 부지를 매입했지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현재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김제시는 이곳을 민간육종단지로 활용하고 대신 김제 만경읍 화포리 일대(990만㎡)를 공항 후보지로 제시한 상태다.
어쨌든 새 항공수요가 반영된 용역이 추진되면 김제공항 부지 활용방안도 모색될 것이다. 전망도 밝다. 국토부가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전북권 항공수요 타당성 용역에서는 새만금 항공수요를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새만금 수요와 크게 변화된 전북의 환경이 용역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수용인구 76만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고, 현재 OCISE와 도레이, 솔베이 등 기업 입주가 줄을 잇고 있다. 또 전주·완주 혁신도시도 지방행정연수원과 대한지적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내후년까지는 12개 공공기관이 모두 입주하게 되고 4만3738명을 수용하게 된다. 지난 2008년 이후 유치된 기업체도 올해까지 574개에 이르는 등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이런 요인들은 모두 용역에 반영될 것이다. 되지도 않을 군산 미군 비행장만을 고집하며 전북권 공항정책을 추진해 온 전북도보다 국토부가 훨씬 낫다.
전북권 공항은 더이상 미뤄져서는 안된다. 문제는 전북도의 일관성 있는 공항정책이다. 여전히 군산 미군비행장을 고집할 것인지, 김제공항 부지를 전북권 공항으로 설정할 것인지, 김제시의 주장을 수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 등의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입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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