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자치단체들이 주민 삶의 질과 지역 브랜드 향상을 위해 각종 국제인증을 받은 뒤 ‘살기 좋은 지역’ 이미지를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도내 지자체는 쥐죽은 듯 조용하다. 사실 도내에서도 국제인증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전주시가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와 슬로시티 지정을 받았고, 고창군은 군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국제인증 부문이 다양한 것을 고려할 때 도내 지자체들의 국제인증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크게 부족해 보인다.
최근 부산과 경남 창원은 WHO(국제보건기구)의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부산과 창원을 비롯해 수원, 과천, 삼척 등이 인증을 받았고, 부산시는 광역시 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았다. 12월 현재 공인된 국제안전도시는 세계 33개국 317개 도시다. 환경 관련 국제인증에도 국내 많은 지자체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구로 있는 ICLEI(자치단체 국제환경협의회)에 경기도 남양주시 등 국내 49개 단체가 가입한 상태다. 또 최근 서울시 동작구가 UN 재해 경감 국제전략사무국(ISDR)에서 주관하는 ‘기후변화 및 재해에 강한 도시 만들기’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안전, 환경, 재해 등 주민들의 안전한 삶과 관련된 국제 인증에 관심을 갖은 것은 살기 좋은 지역 브랜드 제고를 위한 목적의식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제안전도시 인증을 받은 도시는 행정력을 ‘시민안전’에 모을 것이고, 시민들은 범죄와 재해 안전망이 튼튼한 곳에서 살기를 원한다.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정주 욕구도 커진다.
타지역 사례를 볼 때 그들이 처음부터 국제인증 조건을 갖추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목표를 정하고, 장기간 행정력을 모으고 주민을 설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 5년간 171개 기관, 단체 및 부서가 참여해 306개 시민안전증진 사업을 운영하는 등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고창군도 4년여동안 14개 읍면 주민들을 설득, 군 전지역에 대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이끌어 냈다.
도내 지자체들이 지역 특성을 살린 국제인증에 관심을 갖고 성과를 이끌어 낼 때 지역 브랜드 가치는 물론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문화, 안전, 환경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정책을 잘 챙기는 곳이 선진복지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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