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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세할 땐 지역 찾다가 말없이 떠난 철새들

6월4일 지방선거일을 앞두고 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에 도전하는 자천타전 후보와 그 지지세력들이 지역사회를 휩쓸고 다니면서 선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선거 열기는 갈수록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우리나라는 거의 매년 선거판이다. 2012년엔 4월과 12월에 잇따라 총선과 대선이 있었다. 2013년과 2015년에 선거가 없지만 2016년 국회의원선거, 2017년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각 선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여기에 재보궐선거까지 치러지니, 대한민국은 매년 선거판인 셈이다.

 

선거가 계속되면서 철새 정치인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 평소 고향 등 지역에 살지 않으면서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 선거가 있을 때마다 도전하는 인물들 때문이다. 지역에 거주하면서도 국회의원, 단체장, 교육감에 ‘순환 출마’하는 인물도 많다. 선거 때 후보 경쟁에서 밀리면 탈당해 출마하고,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복당하는 인물도 더러 있다.

 

정치권을 맴도는 인사들은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와 비전을 분명히 갖고 있을 것이다.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큰 꿈을 품고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나무랄 수는 없다. 오히려 한 번 낙선했다고 오랜 꿈을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비겁한 일이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출사표를 남발하는 것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철새 정치인은 도전자들에게만 붙은 불명예 딱지가 아니다. 성공한 정치인들 중 임기가 끝나면 지역을 떠나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국회의원과 단체장 등에 당선돼 화려한 임기를 보내지만, 퇴임 후 지역에서 살지 않는 정치인이 수두룩하다. 적어도 1980년대 이후 민주당을 등에 업고 출세해 권력을 한껏 누렸던 인사들 대부분이 해당한다. 이런 비판에 대해 당사자들은 “꼭 고향, 지역구에 살아야 지역 일을 하는 것이냐. 중앙 무대에서 챙길 것이 많다”고 서운해 할 수 있다. 옳지 않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과거 국회의원, 단체장을 역임했던 인사들이 퇴임 후 지역에 거주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다. 거주하지 않아도 자주 찾아야 한다. 지역 여론을 알고, 풍부한 경험을 되살려 지역발전 문제를 고민하고 조언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치적 이익만 챙긴 뒤 가버리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다. 참된 정치인이라면 철새가 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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