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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가 옮긴 고병원성 AI 방역 철저히 해야

지난 16일 고창의 한 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 공포가 3년 만에 재현됐다. 이미 농장에서 키우던 씨오리 2만 1000수와 위험반경 3㎞ 이내 6개 농장의 오리와 닭 98만800수가 곧바로 살처분됐다. 이 지역 내 부화장 2개소의 오리알 89만 개는 폐기됐다.

 

이번 고창발 고병원성 AI는 몇 가지 측면에서 전국으로 크게 확산될 우려가 있어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먼저 이번 고병원성 AI의 발병원인이 철새라는 사실이다. 고창 씨오리 농장에서 AI가 발병한 다음날인 17일 오리농장 인근의 동림저수지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된 철새(가창오리)가 모두 고창 오리농장에서 검출된 H5N8형과 동일한 고병원성 AI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는 철새가 이동하는 경로인 한반도 서해안 전역이 AI위험지역이 됐다는 점에서 심각한 일이다.

 

화려한 군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한 가창오리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여 수십만 마리가 떼지어 이동한다. 이번 AI발생지역인 고창 오리농장에서 불과 5㎞ 거리에 위치한 동림저수지는 가창오리 도래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최근에도 가창오리들이 군무를 펼치며 지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당국은 가창오리 주요 이동로인 전남 영암호, 전북 동림저수지와 금강호 등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 강화 및 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또 하나는 고창 오리농장이 육용오리를 키우는 곳이 아니라 알을 부화해 얻은 새끼오리를 전국 오리농장에 분양하는 씨오리농장이라는 점이다. 문제의 씨오리 농장은 최근 충북 진천 등 전국 4개 도 24개 농장에 새끼오리를 공급했고, 이곳의 차량은 오리농장 뿐 아니라 진천의 도계장도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위험지역에 있는 농장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standstill)을 내리고 거점소독장소와 이동통제초소 등을 설치해 방역 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확산이 없기만 바랄 뿐이고, 병원균 잠복기인 21일이 지난 후에나 안심할 수 있다.

 

이제 고병원성 AI 대응은 당국과 농장의 몫만 아니다. 일반 국민들도 방역에 협조하고, 닭과 오리를 평소처럼 소비해 줘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다행히 이번 H5N8형 AI는 사람에 전염된 사례가 없다. 또 섭씨 70도 이상에서 30분 이상,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 전북발 고병원성 AI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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