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5일만에 태어난 나경양, 전북대병원서 집중치료
재태주수(태아가 엄마의 자궁 속에 머무르는 기간) 23주의 초미숙아로 태어난 아이가 전북대학교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퇴원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30일 임신 23주 5일 만에 630g의 몸무게로 태어난 나경 양(1). 전북지역에서 생존한계인 23주 만에 태어난 아이가 살아남아 건강하게 퇴원한 사례는 나양이 처음이다.
25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나양은 태어날 당시 스스로 호흡을 하지 못하고 심장박동수도 1분에 60회 미만인 위험상태였다.
나양은 출생 직후 신생아중환자실 주치의와 전문 간호사의 응급조치를 받고 이동용 인큐베이터를 이용해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나양은 고빈도 인공호흡기 치료를 통해 호흡을 이어갔다. 나양의 피부는 손만 스쳐도 멍이 들고 수분손실이 많았으며, 스스로 빨고 삼킬 수도 없었기 때문에 위장관 튜브를 삽입해 수유를 했다. 나양은 생후 52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뗐고, 생후 53일 만에 미숙아망막증검사를 통해 정상소견을 확인했다.
결국 나양은 생후 2개월여가 지난 지난달 31일 튜브가 아닌 젖병으로 수유를 시작했고, 생후 101일 만인 이달 12일 퇴원했다. 퇴원 당시 나양은 몸무게 2.34㎏, 키는 15㎝가 자란 45㎝로 건강한 신생아의 모습을 되찾았다.
나양의 어머니 홍정민씨(36)는 “아이가 너무 작게 태어나 건강하게 잘 살 수 있을지 많이 걱정했는데,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면서 “그동안 우리 경이를 치료해주신 주치의 선생님들과 간호사분들에게 감사드리며, 경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조수철·김진규 교수는 “생존한계를 극복하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린이병원 및 신생아집중치료실의 모든 의료진들이 합심해 이뤄낸 결과이다”면서 “나양의 생존은 의학적 성과에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전북지역에서 태어날 많은 초미숙아 부모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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