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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식 시인, 15번째 시집 〈어둑새벽〉

일기가 시로 된 삶의 일상

‘밤새 손질한 갑주에 / 튼튼한 방패를 챙겨 들고 / 적진의 한복판에 뛰어들어가 //(중략)// 뼈마디 하나 굳히려면 / 열 달을 채우고도 이루지 못하는데 / 삽시간에 남의 뼈 내 것 되려니 / 다른 오진 뼈 바스러지는 아픔 // 오죽하면 의붓아비도 아비이랴 / 욱신거리는 열기를 얼음 팩에 넘기고 // 문 틈새 /어른거리는 희망에 눈길 주며 / 체념으로 받아들이는 / 인공치아 지주.’(‘임플란트’중)

 

김계식 시인은 매일 새벽에 일기를 쓴단다. 그 일기는 시의 바탕이 된다. 그에게는 일기가 시가 되고, 시가 일기가 되는 셈이다. 시인은 어느 날 임플란트 시술을 했고, 그 날의 일기는 임플란트와 관련한 심정을 적었을 것 같다. 시술 직전과 시술 과정에서의 두려운 마음, 그 속에서도 새로운 이를 갖는다는 희망이 ‘임플란트’라는 시를 통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김 시인의 15번째 시집 〈어둑새벽〉 역시‘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그날이 그날 같은 나날’을 허투루 흘리지 않고, 진솔한 삶의 일상을 담아낸 시집이다(신아출판사). 시집 〈뭇별 속에 묻어두고〉를 펴낸 후 1년만이다.

 

“예전의 시집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정경, 마음에 꽃 피우는 그리움과 가슴 뜨거운 사랑, 못내 아쉽고 안타까운 한스러움, 마음을 새롭게 북돋우는 용기, 그리고 저 크고 작은 바람을 담은 것들, 제 나름의 성근 어레미로 꼴사나운 것들 한 번 걸러내고, 촘촘한 어레미로 모자란 아래의 것들 걸러낸 글을 골랐습니다.”

올 연초 전북문인협회로부터 전북문학상을 수상했던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열심히 시를 썼다고 개근상을 받았으니, 앞으로 우등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뒤로 미루고 또 한 권의 시집을 서두르는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시집 머리에 적었다.

 

시집은 ‘흐르는 물 위에 눈금 매기다’‘믿는 바탕 있음에’‘소삽한 마음 고샅길’‘그 자리에 서다’‘믿음이 안기는 불굴’ 5부로 나눠 93편의 시를 담았다.

 

전북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과 전주교육장을 지낸 김 시인은 2002년 ‘한국창조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전북PEN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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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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