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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원 '잉어' 역사적 존재감

남원, 조선 선조때 첫 사육 추정…수백년 명맥 유지

▲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한루원의 잉어를 구경 온 학생들이 먹이를 주고 있다.
광한루원의 잉어는 어쩌면 ‘남원 역사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다.

 

한때 집단폐사라는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수백년 동안 사람들 옆에서 인간의 역사처럼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잉어는 ‘인면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정도다.

 

남원시에 따르면 현재 광한루원 연지에 서식하고 있는 3000여수의 비단 잉어는 이 곳의 명물이다.

 

빨강, 노랑 등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그 크기가 1m에 이르는 것도 있다.

 

동양 전통사회에서 잉어는 보통 입신과 출세를 상징하는 생물로 인식된다.

 

그래서인지 광한루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장시간 연지의 잉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대형 잉어들이 줄지어 물속을 회유하는 모습도 장관이다.

 

어른들이나 아이들이나 먹이 판매소에서 구입한 먹이로 잉어의 생동감을 이끌고 싶은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청정 요천수가 광한루원으로 자연적으로 유입되는 천혜의 서식 환경에 주기적으로 영양제를 공급받고 수질상태까지 검사 받는 등 광한루원의 보물로 대접받는 잉어. 60∼70년의 수명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듯 했다.

 

이런 광한루원의 잉어도 집단 폐사, 긴급 이전, 자체 부화, 기증 및 방사 등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시 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조선 선조 때 정철이 삼신산을 축조하면서 연못을 만들어 처음으로 잉어를 사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1961년에는 독극물 투입으로 70∼80%가, 1998년에는 아가미 썩음병으로 120여수가 폐사됐다. 또 1988년에는 한발로 인해 광한루원의 잉어를 다른 연못으로 긴급 운반했고, 전남 담양과 경기 화성 등 타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잉어를 기증하기도 했고, 거의 매년 수백마리의 잉어를 구입해 연못에 방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람들과 자주 접하다보니 사람들의 모습을 닮아가는 ‘인면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잉어도 존재한다”면서 “광한루원의 잉어는 앞으로도 화려한 몸짓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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