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IMF의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지방은행이다. 지방은행은 1967년에 지방의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으로, 시중은행과는 업무내용 면에서 별 차이가 없으나 영업구역이 일부 제한되고 있는 점이 다르다. 각 지역별로 순수민간자본으로 10개의 지방은행이 설립되었지만, IMF 구제금융사건의 영향으로 통폐합 등을 거쳐 현재 3개 지방은행만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지역의 전북은행은 지역금융주권 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살아남았고, 이제는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광주은행을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전라도를 통틀어 단 하나뿐인 지방은행이 되어, 호남경제를 이끌어 가야할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따라서 더 견고한 전략과 새로운 실천역량이 요구된다.
첫째, 철저한 인수준비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통과로 큰 장애물이 제거되었으나, 본회의통과와 최종협상 등의 절차가 남아 있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호남금융을 대표할만한 비전과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경제연구소 설립하여 지역중심의 독립적인 지역경제 및 금융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금융에 대한 역량강화다. 서해안시대에 대비하여 대중국관련 금융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 거주 외국인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북은행 통장을 갖게 하는 등 특별금융상품이 그 시작일 수 있다. 넷째, 지역특화금융상품개발이다. 호남지역경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산업군에 대해 집중하여 지역산업에 체화된 금융상품과 투자상품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와의 협력체계구축이다. 이는 새로운 금융프레임을 개발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전북은 작은 금융메카로서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런 전략과 사업은 은행 혼자 주도할 수 없으므로 전북도는 특별지원팀을 만들어 모처럼 시작된 지역금융의 희망스토리가 전북경제회생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호남은 한반도에 수도작 농경문화가 시작된 이래 100년 전까지는 경제적 수도권이었다. 하지만 전북은 해방이후에 제대로 된 산업생태계를 만들지 못했고, 현재 경제부분 통계수치는 최하수준에 머물러있다. 패배의식과 자포자기를 부추기는 절망스런 뉴스 속에서도 간간히 희망을 보게 되는데 전북은행도 그 하나다. 모쪼록 호남 유일의 지방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지역경제를 리드하는 금융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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