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의 도지사 경선 룰이 우역곡절 끝에 확정됐다. 새정연의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어제 전북도지사 경선방식에 관한 회의를 열고 ‘전화착신 배제를 전제로 한 100% 여론조사’를 경선 룰로 결정했다.
최고위원 회의도 지방선거 일정 상 더 미룰 수 없는 형편이어서 사실상 이 방식이 경선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화착신 배제와 관련, 중앙당이 여론조사 전 조사단을 파견한다고 하니 이를 따르면 될 것이다.
강봉균 송하진 유성엽 세 예비후보는 각기 다른 방식의 경선 룰을 주장해 왔다. 강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를 요구해 왔지만 최근엔 전화착신과 당비대납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00% 여론조사 방식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언론사와 당의 여론조사에서 2위에 머물고 있는 원인을 두가지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송 예비후보는 100% 여론조사 방식을 선호했지만 합당 이후 공론조사 방식이 대두되자 여론조사 50%, 공론조사 50% 방식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최근엔 경선의 공정성만 보장된다면 어떤 경선 룰도 폭넓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 의원은 100% 공론조사 방식을 요구해 왔다. 후보 간 정책토론을 거쳐 일정 선거인단의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공론조사 방식이 후보 간 차별성을 확인할 수 있고 또 후보를 검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00% 여론조사 방식을 채택한 것은 공론조사 방식을 추진하기엔 시일이 너무 촉박한 탓이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2주일여 선거사무 일정을 진행시키지 못한 데다 후보 등록일도 15일 앞으로 닥친 걸 간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지역살림을 책임질 유능한 인물을 선택하는 정치 이벤트다. 정책과 정견의 차별성을 확인하고 후보의 도덕성을 검증하는 과정이 선거다.
그런데 새정연은 공천제를 폐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경선 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그렇다 보니 ‘한지붕 두 가족’의 필연적 결과인 지분 나누기와 기득권 행사에 얽매였다. 정작 후보 간 정책과 공약, 도덕성 등을 검증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다.
이런 행태는 새정치도 아닐뿐 아니라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기만행위이다. 유권자는 지금 이같은 낡은 정치에 크게 실망해 있다. 새정연은 이제부터라도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사무를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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