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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알짜' 온지구의 이상한 무상감자

온지구 "금융위기로 자본잠식돼 무상감자 불가피"

부도난 ㈜세모의 자동차 부품사업 부문을 양도받아 설립된 ㈜온지구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소유로 넘어가는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온지구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12월 기존 주식 대부분을 소각·무상감자한 뒤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한다.

 

 이전까지 ㈜온지구의 주주는 변기춘씨 등 유병언 전 회장의 측근인사와 두 아들외에 개인주주 152명이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2011년부터 이 회사의 최대 주주는 트라이곤코리아로 바뀌고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등 유 전 회장 측이 실소유주인 법인들이 새로운 주요주주가 된다.

 

 그의 두 아들도 계속 지분을 유지한다.

 

 ㈜온지구는 2010년 매출 504억원에 영업이익 13억원 규모의 '알짜' 기업이었다.

 

 무상감자는 보통 누적결손금이 커져 자본금 규모를 줄일 때 쓰지만 기존 주주에게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 주주들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2009년 말 기준 누적결손금이 49억원 정도였지만 회사의 규모에 비해 큰 부담은 아닌데다 무상감자한 지 열흘 만에 유상증자를 단행, 다시 자본금을 늘린 점을 보면 통상적인 무상감자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1년 사이에 '유상증자→주식소각·무상감자→유상증자' 과정을 거친 것은 개인 주주가 소유했던 회사를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법인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변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후 2011년 유상증자와 지분 변동을 거쳐 현재 이 회사는 트라이곤코리아, 아 이원아이홀딩스, 채규정 대표이사, 유 전회장의 차남 혁기씨로 주요주주가 정리됐다. 이는 세모그룹의 모체인 ㈜세모의 지배구조가 바뀐 방식과 비슷하다.

 

 ㈜세모 역시 2007년 말 4천명에 가까운 기존 주주가 주식을 100% 무상소각하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다판다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회사가 최대주주가 된다.

 

 이에 대해 온지구의 재무 책임자는 "외환파상생품 키코(KIKO)로 60억원 정도 손실을 봤고 거래처인 쌍용차 부도와 금융위기가 겹쳐 2009년 자본잠식에 빠져 대출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부채비율이 너무 높아져 불가피하게 주식소각·무상감자 뒤 유상증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상감자를 하면서 일부 주주의 불만이 있었지만 회사의 사정상 이 결정은 어쩔 수 없었다"며 "회사의 주요 주주가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 있을 뿐 직원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어 (그들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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