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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진 현대사 직시한 4번째 시집

남궁웅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표정은 겁에 질린 작은 산동물 같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럽고 재바르다. 일을 할 때의 몸놀림은 잽싸고 몸짓은 작아서, 겁이 많은 고라니 같다.’

 

김용옥 시인은 남궁웅 시인(63)의 이런 특징이 시에 고스란히 연결되는 것으로 보았다. 30대 후반과 40대를 오직 〈완행열차〉(1995년), 〈속 완행열차〉(2000년〉, 〈불의 우상〉(2003년)을 쓰면서 통과했던 남궁 시인은 시로 말할 뿐 언제나 조용하게 세상을 살짝 엿보다 제집으로 돌아가는 다람쥐 같았다고 했다. 첫 시집 〈완행열차〉에서 광복50주년이 되기까지 우리가 도강해온 현대사를 직시했던 시인은 〈속 완행열차〉 〈불의 우상〉에서도 불행한 역사, 산업화시대 불합리한 사회구조들을 시의 주요 제재로 삼았다.

   

그가 새로 낸 4번째 시집 〈아직 끝나지 않았다〉도 그 연장선에 있다(북매니저). 아픈 역사와 부조리한 사회를 집요하게 연작시로 풀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희화화 한 15편의 연작시‘주꾸미는 끝나지 않았다’, 9편의 ‘이 시대의 고려장’, 위안부의 참혹함을‘작은 영토’의 서사시로 시집에 담았다.

 

남궁 시인은 1992년 〈문학세계〉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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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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