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지역의 문제를 놓고 정당과 후보 간 활발한 정책토론을 통해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치 이벤트다. 유권자들은 후보의 자질과 역량, 도덕성과 리더십을 비교하면서 차별성을 확인한 뒤 올바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정상적인 선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북지역은 새정치연합의 일방적인 독주 선거판이 될 우려가 크다. 그럴 경우 정책검증과 경쟁은 없고 오로지 공천 받은 후보가 누구인가에만 관심이 쏠릴 개연성이 많다.
전북도선관위에 따르면 교육감 후보 4명을 제외한 후보등록자 590명(비례대표 포함) 중 새정치연합 후보가 249명으로 42.2%에 이른다. 새누리당 21명, 통합진보당 18명, 정의당 12명, 노동당 7명, 공화당과 녹색당 후보 각 1명씩이다. 정당별로는 10명 중 8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인 셈이다. 반면 정당을 택하지 않거나 뛰쳐나온 무소속 후보가 전체의 47.6%인 281명에 이르고 있다.
특히 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도지사, 전주시장, 군산시장, 장수군수 선거에만 후보를 냈을뿐 나머지 11개 시·군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정의당이 김제시장 선거에 후보를 낸 정도다.
집행부의 장을 뽑는 단체장 선거는 공천 후보와 무소속 다자 간 대결 구도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들은 난립해 있는 상태라서 몇곳을 제외하고는 경쟁 다운 경쟁을 기대하기가 여의치 않다. 이런 선거구도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권자들에 대한 정치 서비스 역시 극대화될 수 없다. 정당 간,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합당의 가장 큰 폐해는 전북지역을 정치적 경쟁이 없는 구조로 만들어 버린 점이다. 합당의 제일 명분이었던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도 폐기해 버렸다. 새정치연합은 들러리 공천과 일관성 없는 경선 룰, 지분 나누기와 계파 안배 등으로 혼란과 반발을 일으켰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이런 불공정 경선과 공천 때문이다. 공정성과 객관성 상실로 불이익을 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과감히 연대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그럴 때 정책과 자질, 도덕성, 리더십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다. 이런 구도야말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정상적인 선거구도라 할 것이다. 유권자들도 정의롭지 못한 공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 대접을 받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