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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청사 신축에 지역업체 참여 보장하라

388억 원짜리 전북농협 통합청사 신축 공사에 도내 건설업체 참여가 어렵게 됐다며 건설협회 전북도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지역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공사에 끼기 힘들게 되자 화가 난 건설협회가 공개적으로 농협을 비난하고 나섰다.

 

건설협회 전북도회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농민과 지역민을 바탕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공익성을 가진 농협이 지역 업체 배려를 외면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해당 공사지역 소재의 업체가 의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입찰공고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은 최근 전북과 충남·충북 지역본부의 통합본부 청사 신축공사 입찰을 발주했다. 전북지역 통합본부 청사는 전주 서부신시가지 전주세관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신축된다.

 

문제는 농협이 이들 3개 지역 통합청사 발주 방식을 턴키방식으로 했다는 점이다. 턴키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로 입찰 시행하는 것으로 300억 원 이상 대규모 공사에 적용된다. 영세한 지역 기업들이 참여하기가 힘든 방식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지역 건설사들은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은 이번 입찰 공고에서 ‘계약은 대표사를 포함해 3개사 이내로 하며 설계 참가자는 구성원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공동수급체는 전북에 주된 영업소를 둔 건축공사업 등록자의 20% 이상 지분 참여를 권장한다’고 명시, 지역 건설사들의 반발을 샀다. 농협이 이번 입찰공고에서 ‘지역 건설업체의 20% 이상’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의무가 아니라 권장 사항으로만 명시했다. 낙찰 대기업이 지역업체와 공동수급을 맺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건설협회 전북도회는 똑같은 상황인 충남·충북도회와 연대해 농협에 대한 금융거래 중단 등 실력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입찰 변경을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다.

 

농협은 지역 밀착이 강한 사실상 공공기관이다. 이번 입찰공고는 지역 현장 감각이 떨어지는 NH농협 본사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는데, 크게 잘못된 판단이다. 농협이 경제부문과 금융부문에서 끊임없이 지역과 소통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연히 어려운 지역경제 사정도 살피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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