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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단체장, 경쟁하면서 일로 승부하라

전통적 야당 텃밭이었던 전북은 단체장 선거에서 일당 독주 구도를 종식시켰다. 도지사는 새정치연합 소속이지만 시장 군수는 새정치연합 대 무소속이 7대 7의 비율로 짜여졌다. 전북지역 14개 기초자치단체 중 익산, 김제, 완주, 진안, 장수, 임실, 부안 등 7곳이 무소속 당선자들이다. 절묘한 구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런데 지방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들의 입당 또는 복당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는 모양이다. 호사가들의 얘기이겠지만, 입당이나 복당 등 입장 변화를 모색하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기 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무소속 당선자들은 새정치연합 당선자들과 경쟁하면서 지역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북은 그동안 일당 독주 체제가 30여년 동안 유지된 경쟁 무풍지대였다. 정책과 방법, 아이디어를 놓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지역 정치인들은 온통 공천 받는 데만 관심을 쏟았다.

 

경쟁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건 지역을 위해서는 불행한 일이다. 무소속 당선자들이 앞으로 새정치연합 소속 당선자들과 경쟁하면서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지역과 주민에 대한 정치 서비스도 한층 나아질 것이다.

 

또 하나는 당적을 갖는 건 민심을 거스르는 일이다. 애초 무소속 출마를 천명했고 유권자들은 그런 정치적 입장을 심판했다. 이같은 자발적 정치소신을 팽개치는 건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민심에 역행하는 처사이기도 하다.

 

무소속 당선자들은 전북지역의 정치적인 정서를 고려해 새정치연합 입당 문제를 전향적으로 고려할 수도 있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시장·군수 5명중 강광 정읍시장과 장재영 장수군수, 홍낙표 무주군수가 당시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것이 그런 사례다.

 

그러나 지역적 정서에 기대 입당하는 건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 지역 정서가 불변할 리도 없다. 그리고 지역정서 운운하는 건 기우에 불과하다. 이번 6.4지방선거가 증명했고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이건식 김제시장 같은 경우가 좋은 방증 사례다.

 

내후년이면 총선이다. 새정치연합이 총선을 앞두고 무소속 당선자들에게 입당 러브콜을 보낼 개연성은 매우 크다. 그건 무소속 당선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총선에 나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지방선거 민심이 만들어 준 균형을 깨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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