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호남지역의 대표적 실학자인 이재 황윤석 선생(黃胤錫·1729-1791)의 학문과 사상을 중심으로 호남 실학과 전통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전북대 이재연구소(소장 하우봉 교수)가 이재 선생의 ‘이재만록’ 완역에 성공해 조선시대 사회사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11년부터 전라북도의 지원을 받아 3년만에 완역한 이 책은 3권으로 구성됐으며, 하우봉 소장(사학과 교수)을 중심으로 박순철 교수(중어중문학과 교수)와 연구원인 노평규·김영 박사 등이 번역에 참여했다.
고창 출신으로 ‘이재만록’의 저자인 이재 선생은 영·정조 연간에 활동한 대표적인 실학 사상가이자 당대 최고의 백과전서파 실학자로 불린다. 그는 당시의 서양 문물을 접하고 자명종을 직접 사서 분해해 연구할 만큼 신문물에 대한 관심이 컸으며, 성리학·역사학·국어학·지리학·천문학·산학·기하학·음악 등에 걸쳐 300권에 달하는 저술을 남겼다.
특히 그는 평소에 “군자는 한 사물이라도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君子恥一物之不知)”라는 탐구심을 가지고 모든 사물의 이치를 궁구했으며, 새로 알게된 다양한 사물과 지식에 관해 수시로 기록한 저술 가운데 핵심적인 내용을 ‘만록’에 수록했다.
한편 이재연구소는 ‘이재만록’ 완역 출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오는 13일 전북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하우봉 이재연구소장은 “그동안 이재 선생이 남긴 저서가 제대로 번역되지 못한 관계로 연구와 조명이 활발하지 못했고 그 업적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이제 ‘만록’이 완역된 만큼 이를 계기로 이재의 학문과 사상이 더욱 조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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