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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축산가공식품 선진화 1번지로

국내 축산업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가축질병과 축분료 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한 우려도 문제지만, 축산물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고 있어서 축산업은 지금보다 더 선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 축산물을 취급하는 가공식품산업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비빔밥과 콩나물 국밥 외에도 돈혈을 이용한 남도식 피순대로 유명하다. 순대의 주재료인 선지는 대부분 전통방식으로 채취되기 때문에 안전장치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식용가축들을 도살하는 도축장이 약 100여 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 이들 도축장에서는 연간 7만 톤 이상의 폐혈액이 나온다. 이쯤 되다보니 위생도 문제지만 가축혈 처리에 1두당 750L의 물이 사용되는 등 폐수처리비용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가축 폐혈액을 단순히 폐기물로만 간주하던 종래의 시각에서 벗어나, 재활용이 가능한 유용한 자원으로 새롭게 인식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년 전부터 전주시와 김제시는 축산식품선진화사업단을 구성하여, 지역발전위원회의 행복생활권사업으로 ‘돼지부산물을 활용한 융복합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축산선진지역인 북유럽에서 가공기술을 도입, 돈혈을 위생적으로 처리해 사용하기로 했다. 10월정도면 전북에서 가장 위생적인 방법으로 만든 전통피순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자동처리시스템에 의해 수집된 돈혈은 식용은 물론 의료용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막대한 양의 가축혈액 처리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유용물질로 재활용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이 될 것이다.

 

식품수도로서 세계시장을 향해 뻗어나가길 희망하는 전북이기에 축산가공산업도 주요 산업으로 관리돼야 한다. 갈수록 빠르고 편리한 것을 추구하는 시대이므로 가공식품이 곧 미래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축산가공분야의 인적자원을 양성해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규격화되고 위생적인 향토식품으로 개발해 음식관광자원을 하나 더 늘릴 수 있도록 정책화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농업기반은 강하지만 축산가공시설이 아직은 부족한 동남아지역에 축산가공사업이 진출할 수 있다. 지금은 축산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들여오는 형편이지만 제2, 제3의 모델을 창조해낸 저력이 바로 한국의 힘이기에 향후 동남아진출은 매우 희망적이다. 전국의 눈길이 쏠리는 첨단산업보다 전북만이 할 수 있는 특화사업을 찾아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시작은 단순한 축산가공시설 현대화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전북이 축산가공식품 1번지로 부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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