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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임대아파트 견본주택 서민 울리는 '떴다방' 기승

입주비용 상승 부채질 / 실수요자 기회 박탈도

전주시 덕진동 하가택지개발지구에 지어지는 (주)부영주택의 사랑으로 임대아파트 견본주택에 투기를 조장하는 속칭 ‘떴다방’이 등장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대부분 서울 등 수도권에서 내려온 이들은 새벽부터 아르바이트를 동원, 견본주택 앞에 줄을 세워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동·호수를 선택할 수 있는 추첨권을 따낸 뒤 이를 다시 실수요자에게 웃돈을 주고 넘기려 하고 있다.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으로 조성된 임대아파트의 입주비용 등을 상승시키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부영은 하가지구 사랑으로 임대아파트 1·2·3순위 동·호수 추첨을 완료한 뒤 미분양된 500여 잔여세대에 대한 선착순 추첨을 18일 오전 실시했다.

 

선착순 추첨에 앞선 지난 17일 오후 8시 전주 서부신시가지 부영 견본주택 앞에 텐트 7동과 파라솔, 깔려진 돗자리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은 바로 부동산 중개소 등으로부터 일당을 받고 나온 속칭 떴다방 인원들이었다.

 

길가를 지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파트 임대받으러 왔냐?”고 물은 뒤 “원하는 동·호수 추천을 받아주겠다. 대신 250만원의 웃돈을 줘야한다”며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

 

특히 이들 떴다방 업자들은 자신들끼리 서로 추천번호를 부여해 이른 아침 견본주택이 문을 여는 순간 선착순 번호로 수요자가 선호하는 동·호수를 지정받았다.

 

미분양 물량이 많아 선착순 추천 잔여세대는 500여 세대에 달했지만 이 같은 상황에 한탕을 노리는 떴다방 업자들의 등장은 이례적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시각이다.

 

더욱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 서민들은 이들 떴다방 업자에게 밀려 자신들이 선호하는 동·호수를 지정받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임대아파트 분양 참여기회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더욱이 기존에 책정된 임대료와는 별도로 웃돈이 붙게 돼 결국 아파트 임대료를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작용,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는 지적이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우리는 일당 25만원을 받고 있는 아르바이트로 한 부동산 업체 당 10세대만 확보해도 짧은 시간에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전주시 관계자는 “서민의 고충을 가중시키는 떴다방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들이 수요자와 1대1 거래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증거를 적발해 내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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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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