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적 특성에 맞는 전주 한옥마을 육성 지역발전 모델 확산
하지만 최근 7년간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2만 달러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과는 다른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
최근 규제개혁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과잉간섭으로 국민의 자율과 창의성이 침해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일찍이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지금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을 ‘속도의 충돌’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기업의 변화속도는 시속 100마일인데 비하여 정부의 변화속도는 25마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제임스 서로위키(James Surowiecki)는 ‘대중의 지혜’라는 저서에서 평범한 다수가 탁월한 소수보다 현명하다고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는 형식과 절차, 규제에 얽매이는 관료제는 사회의 창의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에 대한 최상의 행동방향을 계획하는 일은 다양한 개인으로 구성된 큰 집단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예측결과를 내놓는다고 한다. 이제 국민은 수동적인 소비자가 아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위키피디아와 UCC를 제작하는 등 소비자가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를 뜻하는 프로슈머로 활동하고 있다. 이제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발전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관료제는 빈틈없이 짜여진 틀로 지역발전계획을 만들어 나가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초월한 계획을 만들 수 있다는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 자체가 복잡해지고 욕구도 다양해지고 있어서 모든 변수들을 고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느슨하면서 여백이 많은 지역발전 계획으로 유연성과 융통성을 부여하여 빈 부분들을 주민들이 창조적으로 메워가도록 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도시계획 대신 지역마다의 특성과 활기를 가진 지역 환경이 조성되도록 행정은 조언하고 지원해야 한다.
사람을 구석으로 떠밀어넣는 개발일변도의 정책이 아니라 역동적인 삶의 에너지를 살려나가도록 시민이 참여하는 창의적 지역발전이 필요하다. 요즘은 세계화, 도시화의 분주한 흐름속에서 내가 속한 집단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전통에 대한 향수와 탐구가 늘고 있다. 특히 지방화 시대에 우리의 삶속에 내재된 향토적 특성을 지닌 지방의 전통문화는 새롭게 빛을 발하고 있다. 주민들이 애착을 느끼고, 삶의 정체성을 찾고, 삶의 에너지를 획득하는 전통문화를 주민들이 주축이 되고, 정부와 지자체는 지원 협력하여 육성해 나가야 한다.
전주한옥마을은 그러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지박물관의 한지뜨기 체험, 한옥마을 탐방,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즐기고 조선왕조의 태조 이성계 어진을 모신 경기전 관람 등 볼거리와 먹거리 등을 갖추어 전주한옥마을은 걷고 싶은 거리, 머물고 싶은 지역으로 거듭나고 있다. 철근과 콘크리트 보다도 일반대중들이 호흡할 수 있고 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전통문화야 말로 잘 보존하고 육성한다면 사람과 돈이 모이는 지역을 만들 것이다.
전북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주민이 참여하고 행정은 지원하는 활기찬 지역발전 모델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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