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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민박집에 공든 탑 무너질 전주한옥마을

우리는 오랜 세월 온 정성을 다해 쌓아놓은 명성과 브랜드가 일시적인 비리나 과오·적절치 못한 언행 등으로 한순간에 망쳐지는 것을 쉽게 봐왔다. 작금에 국내 유명 홈쇼핑업체가 납품비리사건으로,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자국내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독일 대표팀에 1대 7로 패해 망신살이 뻗친 것 등도 공든 탑이 무너지는 그 예일 것이다.

 

비빕밥과 더불어 전주의 대표 브랜드이자 랜드마크로 자리잡아 연 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을 흡입하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이 불법 민박집으로 인해 좋지 않은 소문이 퍼져 그런 꼴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본보에 따르면 전주 한옥마을 불법민박집에 묵었던 한 관광객이 포털사이트에 낙후된 시설·불친철·악취 등을 꼬집는 분노의 후기를 공개했고, 이에 ‘여행 경계경보 발령’‘OO 민박 절대주의’식의 댓글이 잇따르는 등 전주 한옥마을과 관련돤 악평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이 글로벌 관광지로 부상해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는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인파로 길목마다 넘쳐나기 까지는 전통문화에 국한하지 않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노력이 경주돼왔다.

 

800여채의 한옥,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 400년 전통의 고즈넉한 향교, 호남지방의 서양식 근대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전동성당에 소리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최명희문학관, 전통한지원, 술박물관, 전통문화관,공예품전시관 등 다양한 문화 및 체험공간 등이 조성돼 가장 한국적인 정취와 느림의 미학을 맛볼수 있는 곳으로 사랑받기 까지는 10여년이란 세월이 소요됐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중에는 특히 20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사회관계망인 SNS를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이들 젊은이들이 SNS에 남기는 여행지에 대한 후기는 급속하고 광범위한 파급력을 가진다.

 

SNS에 떠도는 악평은 어렵사리 얻게 된 명성도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할 진대 전주 한옥마을이 질떨어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박집으로 인터넷 사이트에서 희화화되게 해선 안될 일이다. 전주시가 불법 민박에 대한 지도 및 개선지침을 마련해 강력히 단속하는 등 적극 나서야 한다. 지나친 상업화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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