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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진북동 우성아파트 난방시설 공사 특혜 의혹

"3개 관 따로 시공, 비용 부담 두배로" / 91억 규모 특정업체 밀어주기 논란

전주시 진북동 우성아파트가 90억 원 규모의 아파트 중앙난방시설 교체공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각종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등 입주민들이 분쟁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입주자대표회의의 전문성 부족으로 급수와 온수·난방관을 각각 개별로 설치하기로 결정해 예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995년 입주가 시작돼 20여년이 지난 진북동 우성아파트는 총세대수가 2102세대로 이들을 대표하는 동대표는 모두 17명이다.

 

동대표들로 구성된 입주자대표회의는 급수관 등의 노후화로 연간 2억여 원에 이르는 보수비용이 들자 중앙난방에 들어가는 관들을 모두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우성아파트는 먼저 대전 소재 A설계업체와 B시공업체를 선정해 17억여 원에 이르는 급수관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우성아파트는 온수관과 난방관을 추가로 교체하기 위해 설계업체 및 감리업체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공사비용은 온수관 15억, 난방관 59억(입주민 개별 호수 자부담 제외)이며 급수관 교체 공사비 17억원을 포함해 총 91억원에 이른다. 이 공사비용은 입주민이 부담하는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급수관과 온수관, 난방관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전체 예산을 절반 가량으로 줄일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3개 관 분리 교체에 따른 입주민의 과도한 비용부담 문제가 불거졌다.

 

실제로 관을 각각 설치할 경우 관이 매설된 벽면 등을 일일이 철거하고 이를 다시 매설해야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비용이 이중으로 들 수밖에 없다.

 

일부 동대표들은 관 교체 공사에 따른 입주민 부담이 증가하게 된 이유를 특정업체에 공사를 맡기려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급수관 공사 설계를 담당했던 대전 소재 A사가 또 다시 온수관 교체공사의 설계업체로 확정되면서 급수관 공사 시공을 담당했던 B사가 추가 시공을 맡게 될 우려가 높다는 설명이다. A사와 B사는 사실상 주인이 같은 회사라는 것.

 

한 동대표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일부 지지자들이 특정 업체에 온수관 교체공사의 설계와 시공을 맡기려는 것 같다”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다룰 중요 안건을 주민에게 공지하지도 않고 긴급 발의해 처리하는 등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입주민들은 “이미 공사가 끝난 급수관은 어쩔 수 없지만 온수관과 난방관을 동시에 교체해 공사비를 줄이고 입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각각의 공사에 대한 장기수선충당금을 개별 부담하고 난방관 설치 때 아파트 바닥을 뜯어내야 하는 등의 이중고를 겪어야 할 입주민 상당수는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우성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동대표 중 한 명이 A사에 온수관 교체공사의 견적을 의뢰한 결과 설계·감리용역비용으로 209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며 “그러나 비용이 너무 비싸 감리용역은 빼고 설계용역만 199만원에 하기로 의결했으며, 시공은 지역업체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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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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