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5시 51분경 강원 태백시 상장동 모 아파트 뒤쪽 태백역~문곡역 사이 철길에서 강릉발 무궁화호와 관광열차 열차가 충돌해 70대 여성 승객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당했다. 두 대의 열차가 문곡역에서 정상적으로 교행하기 위해 운행하는 과정에서 정거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무궁화호 열차를 관광열차가 충돌한 것이다. 원칙대로라면 열차가 한 대씩 교차 운행되어야 하나 관광열차 기관사가 신호를 지키지 않고 진입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자칫 더 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물론 그 후 관계자에 대한 징계조치는 이루어 졌으나, 관계자 징계라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해 좀 더 제도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 즉 이번 사고를 계기로 KTX 등 전 열차 운전실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사생활에 대한 침해 소지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보다 더욱 소중한 것이 바로 안전이다. 필요하다면 철도안전법 개정을 통해서라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동안 단선 구간에서 두 열차의 교차는 관제 직원의 지시에 따라 열차가 움직였으나, 앞으로는 교차할 역에 먼저 도착한 열차가 우선 보조 선로에 대기하도록 표준화해야 한다. 기관사 간 무선 통화를 의무화하고 관제 직원의 지시에 기관사가 3회 이상 응답하지 않으면 승무원이 비상 정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최근에 발생한 위 사고를 계기로 열차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과 유사한 익산 평화육교 밑 철로에 대한 안전체계 구축에도 주목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 하행선 구간 중 평화육교 밑은 호남고속철도 구간 중 유일하게 고속철로가 구축되지 않아 일반선로를 고속열차와 일반열차가 함께 이용하고 있다. 이는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태백선 사고 상황보다 훨씬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고속열차는 평화육교를 지나 500m가량 지나면 선로전환 장치를 통해 고속철로로 진입하게 되고 일반열차는 일반선로로 진입하게 되지만, 기관사가 자칫 실수로 진입신호를 무시하고 진입하게 되면 일반열차와 고속열차가 충돌하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속열차는 물론 새마을, 무궁화, 관광열차까지 다양한 열차가 하나의 선로를 함께 이용하게 돼 더욱 위험하다.
평화육교를 안전하게 재가설하기 위해서는 30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예산상의 이유로 국민의 안전 버팀막이 될 재가설이 지체될 수는 없다. 코레일과 익산시 그리고 전북도는 하루속히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시행하여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또 다시 범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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