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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거친 전라감영 복원 또 수정할텐가

전주시장이 바뀌자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 자리에 추진하던 전라감영 복원계획이 귀우뚱거리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선거 때 ‘철거를 중단하고, 시민공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한 약속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적법한 절차와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 시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보류되거나 폐기돼서는 안된다.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비용낭비에다 사회적 혼란만 자초하고 말 것이다.

 

전라감영 복원사업은 옛 도청사 본관동과 의회동, 서편 청사동(옛 전북경찰청 건물)을 철거하고, 전라감사의 집무실이었던 선화당과 내아, 관풍각, 내삼문을 복원하는 사업이다. 서편 건물 부지에는 문화시설과 광장 등이 조성된다.

 

복원 규모 등을 놓고 논란이 일었지만 2011년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전라감영복원 통합추진위원회’가 ‘부분 복원’을 결정했고 지난 6월부터는 청사를 철거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방선거 때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1952년 건립된 옛 도청사 본관동의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주장하면서 리모델링한 뒤 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하자 김승수 전주시장은 당시 ‘철거 중단과 시민공론조사를 통한 결정’을 약속했다.

 

이 때문에 이미 부분 복원으로 가닥이 잡혔고 철거비용 문제까지 해결된 사안이 보류되고 있는 것이다.

 

옛 도청사 건물이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지도 의문이거니와, 본관동을 철거하지 않고 놔둔다면 복원될 선화당은 본관동에 가려 존재감의 효과도 거두지 못하는 폐단이 있다. 또 옛 청사를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도 특혜 등 시비를 낳을 수 있다.

 

전라감영은 연간 500만명이 찾는 한옥마을 투어와도 연계성이 있고 호남을 호령하던 전북의 자존심과도 관련이 있는 복원사업이다.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이젠 속도를 내야 할 때이다. 더구나 옛 도청사 철거작업이 늦어지자 이번에는 조기 철거를 요구했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지 않은가.

 

전라감영 복원 계획은 적법한 절차를 밟고 이미 시민·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이다. 김승수 시장이 당시 이런 과정을 알고도 그러한 발언을 했는지,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그러한 약속을 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한번 합의된 사안을 번복해서는 안된다. 소신 없이 일부 반대를 의식해 번복을 되풀이하면 ‘좌충우돌 시장’이라는 비판 밖에 들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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