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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도 금강변 전사자 유해 발굴 나서라

금강변에서 6·25 전쟁 전사자들로 추정되는 유해가 대량 발굴되고 있지만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참여하지 않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 직속에는 6·25 전쟁이후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감식하고 가족의 품에 안겨주는 보훈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인 유해발굴감식단이 있다.

 

유해발굴감식사업은 육군주도하에 한시적으로 추진됐으나 2007년도에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영구추진하도록 국방부 직속기관으로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됐다.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13만여 전사자들의 유해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까지 아군과 적군 포함 8756명의 전사자 유해 발굴 실적을 기록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전문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사자 유해발굴에 매진해야 할 이 유해발굴감식단이 금강변 유해 발굴 현장에서 발을 빼 지역주민·경찰·행정기관으로 부터 원망을 크게 사고 있다.

 

익산시 망성면 금강변 펄에서 이달 18일 낚시객의 신고로 최초 현장조사가 실시돼 3구의 유해가 수습된 뒤 현재까지 200여점의 뼈와 탄피·탄두·무궁화 무늬가 있는 허리띠 버클 등의 유골과 유품이 발굴됐다. 발굴된 유골과 뼈 등을 종합해볼 때 유해가 지금껏 확인 가능한 7구를 비롯 최소 수십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군에 맞서 경찰과 민간인 등이 이곳에서 전투를 벌여 67명이 전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미뤄 앞으로 발굴될 유해는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발굴작업 첫날에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원들도 현장을 찾았지만 이튿날 모두 철수, 경찰 과학수사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 40여명만이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발굴작업이 더디고, 이런 속도라면 이 일대 펄을 모두 발굴하기 까지 수개월이 소요될 형국이다.

 

국방부 측은“유해발굴 현장을 파악한 결과 일반인과 경찰이 혼재됐다”며 “규정상 일반인의 유해발굴에 군이 참여할 수 없어 발굴현장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국가차원의 유해발굴감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국방부가 전사자 발굴현장에서 철수한 것에 대한 해명은 경직성의 극치이자 말문을 막히게 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경찰이든 민간인이든 다 같이 전쟁 희생자들인 만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당장 유해발굴에 참여해야 하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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