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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전북세계순례대회] 타박타박 순례길 마음공부 떠나요

9개 코스 다양한 프로그램 /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치유의 계절이다. 상실과 아픔을 잊는 대신 걷기를 통해 그것과 마주하고 어루만지는 길이 펼쳐진다.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가나다 순) 등 4개 종단이 화합하고 도내 종교·역사·문화 자원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순례길은 절대자를 향한 구도(求道)뿐 아니라 자아를 찾는 사유로 이어진다. 600리가 넘는 순례길에는 종교와 함께 전북의 자연·역사·문화가 먼저 다가오며 순례객을 맞는다.

 

2014 전북세계순례대회(이하 순례대회)가 발걸음을 뗀다.

전북도와 전북세계순례대회 조직위원회는 4억5000만 원(국비 1억5000만 원, 도 1억5000만 원, 관련 시·군 1억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아름다운 순례, 홀로 또 함께’라는 주제로 27일부터 10월4일까지 8일간 240㎞의 순례길을 걷는 순례대회를 연다.

 

순례대회는 지난 2009년 순례길을 조성한 뒤 2012년 조직위원회가 출범해 개시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2년 연속 불교계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애초 취지가 퇴색했지만 종교를 불문하고 문화자원을 살피며 길을 걷는 여정은 계속된다.

 

특히 올해는 문화와 어우러진 콘텐츠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종교인뿐 아니라 청년, 청소년, 부부,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순례에 참여하도록 기획했다.

 

순례대회는 27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임동창 명창의 순례아리랑 공연을 시작으로 상생의 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7박8일간 전주·익산·김제·완주를 잇는 도보순례가 진행된다.

 

도보순례는 청년순례 인문학 캠프 및 멘토와 함께 걷는 청소년 순례를 마련해 청년과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길을 걸으며 고민을 나누고 해소책을 찾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인문학 캠프에는 안도현 시인과 커피트럭 여행자 김현두 씨가 멘토로 참여해 10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더불어 문학, 미술, 음악, 건축을 비롯해 박물관, 들꽃과 같이 주제를 정해 전문가와 함께 종교문화를 살필 수 있는 도보순례도 눈길을 끈다.

 

순례길 거점마다 음악공연, 사진전, 로컬푸드 파티, 종교문화체험 등 상설, 특설 프로그램을 마련해 순례객과 마을 주민이 어울리는 행사도 곳곳에 준비돼 있다.

 

더불어 오는 28일 전주시 경원동3가에 있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는 스페인 산티아고, 프랑스 샤르트르, 일본 시코쿠 순례길 등 세계적인 순례길 관계자를 초청해 ‘순례와 치유’라는 주제로 순례토크가 열린다. 순례와 치유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순례길의 향후 계승 방안을 조명해 순례대회의 위상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이날 기조연설은 유네스코 종교간 대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두두 디엔 씨가 맡았다. 여기에 프랑스 샤르트르 순례길 청년담당 에브라드 브뤼넬 씨, 프랑스 쇠이유협회 청소년담당 줄리앙 게레로 씨,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 책임자인 다니엘 카를로스·후안 카를로스 씨, 일본 시코쿠 순례길 관계자인 토모코 모리오카 씨가 동석한다.

 

폐막식은 다음달 4일 전주전통문화관 놀이마당에서 골목길 순례, 헌공다례, 완주자 발씻김 등으로 구성돼 순례자들과 순례 의미를 되새기는 대동의 자리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순례대회 김수곤 조직위워장은 “올해는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참여 인원도 늘어 기획 순례의 경우 대부분 참여 신청이 마감됐다”며 “순례자가 맹목적으로 걷는 것이 아니라 도내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치유하는 하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불교계의 불참에 대해 김 조직위원장은 “첫해 4대 종단이 모두 어울려 성공적으로 치렀으나 지난해 삐걱됐다 올해는 그 마무리를 못했는데 좋은 일도 생각이 조금 다르면 화합을 못할 수도 있다”며 “생각의 차이인 만큼 내년에는 모두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교계도 행사 진행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만큼 순례자 중심의 대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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