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예산문제로 토·일요일 관리인 배치 안해 / 일부 동학농민혁명 기념 시설물 관람 제한
정읍 황토현 전적지 내 일부 동학농민혁명 기념시설물의 관람이 탐방객들이 주로 찾는 토·일요일에 제한된 것으로 나타나 관할 행정기관의 무성의한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황토현 전적지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이 관군을 맞아 대승을 거둔 곳으로, 농민군은 승리의 여세를 몰아 전국적으로 혁명을 확산시켰다.
황토현 전적지는 올해 갑오동학농민혁명 2주갑(120주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요 기념시설물의 관람이 제한되면서 주말과 주일을 이용해 이 곳을 찾은 탐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6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옛 기념관의 정문 역할을 하는 제세문(濟世門)은 지난 7월부터 주말·주일이면 문이 닫혀 있다.
옛 기념관에는 전봉준 장군 동상, 전봉준·김개남·손화중 등 동학농민혁명의 주요 지도자 3명의 위패를 봉안한 구민사,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를 전시한 제민당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사료가 전시돼 있다.
이전까지는 관리인이 있어 평일을 포함해 주말과 주일에도 관람이 가능했다.
하지만 정읍시는 해당 관리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주말 수당 부분에 대해 예산집행상 어려운 점을 들어 주말과 주일에 관리인을 철수시켰다.
그러면서 제세문도 굳게 닫혔다.
실제 최근 역사교사 및 인권단체 회원들을 이끌고 여러차례 옛 기념관을 방문한 한 동학단체 관계자는 번번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보통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주말에 옛 기념관을 찾고 있지만 이때마다 문은 열려 있지 않은 것이다.
결국 그는 탐방객들을 설득해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이 관계자는 “동학혁명 120주년을 맞아 학계 등 각계각층에서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정작 정읍시 등 관할 행정기관은 이런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면서 “전형적인 행정 편의주의 발상 때문에 동학혁명의 역사적 가치가 돋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중 상시적으로 관람 가능하도록 관리인을 다시 상주시켜야 한다”면서 “그조차 어렵다면 연중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정읍시는 앞으로 주말에도 관리인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읍시 관계자는 “주말에도 관리인을 배치해 탐방객들이 불편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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