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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창극, 관객 이해도 높여야" 마당 수요포럼서 제기

판소리 원전 설명 책자 필요 / 전용 공간·음향 개선 등 과제

▲ 전주 마당창극 ‘아나 옜다 배갈라라’ 공연.

한옥자원 활용 야간 상설공연으로 전주에서 진행된 마당창극이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음향 품질의 향상과 출연진의 역량 편차를 줄이는 방안도 요구됐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지난 23일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에서 ‘마당창극의 가능성을 생각하다’를 주제로 제141회 포럼을 열었다.

 

이날 마당창극의 극본과 총감독을 맡았던 곽병창 우석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마당창극의 특징과 과제를 제시한 뒤 왕기석 시립정읍사국악단장, 류경호 전주대 교수(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 명상종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기획 PD와 관람객 대표 3명이 토론자로 나와 지난 6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마당창극의 보완점을 논의했다.

 

다문화가정 관람객을 인솔했던 문광희 씨는 “해외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의 구성원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시각·음향적인 특성만 받아들여 내용적인 부분을 느끼는데 아쉬웠다”며 “어려운 판소리 원전에 대한 설명 책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유치원생과 함께 관람했던 안인선 씨도 “한자 사설이 어려운 만큼 명창 출연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인쇄물로 사전에 배포해 관객이 미리 알고 공연을 보면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다”고 보탰다.

 

관객을 위한 판소리의 한글화와 함께 출연진의 연기 문제도 거론됐다.

 

류경호 교수는 “관립단체의 무료 공연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유료 공연이 대성황을 이룬 점은 박수가 부족하다”면서도 “관객 성향을 분석해 한자를 한글로 푸는 판소리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한글화를 많이 시도한 경우 명창의 연기 방식과 신진 창자와의 연기 방식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편차가 심해 일부는 어설프고 산만했다”며 “연기의 통일성을 강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무대 시설과 멀티미디어 효과에 대해서도 비슷한 감상평을 내놓았다.

 

전북대생 소현진 씨는 “한옥 창호문을 스크린으로 썼는데 조명이 강해 눈에 띄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애니메이션을 장면 전환용으로 사용했지만 효과가 떨어져 극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지점에 활용해야 한다”며 “실내의 창극을 야외로 끄집어 낸 만큼 마당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 전문가는 음향 문제를 거론했다.

 

명상종 피디는 “대사의 전달이 잘 이뤄지지 않고 악단의 라이브 연주도 깨지는 부분이 많아 장비와 전문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영상의 경우 온화한 느낌을 주는 조명을 사용하는 한편, 관객의 시선을 무대에 모으기 위해 노출이 덜 되는 장치를 쓰면 된다”고 밝혔다.

 

출연진이었던 왕기석 단장은 다른 토론자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마당창극의 지속성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왕 단장은 “3년차를 맞은 마당창극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올 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마당창극의 전용극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연단이 임시조직이다보니 연습이나 공연 진행 등에서 어려움이 있어 이를 안정화하고, 지역의 젊은 인력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곽병창 우석대 교수는 “어려운 원전의 사설을 쉽게 풀어내는 경계를 좀더 고민하고, 출연진의 소속감을 높여 공연의 질을 제고해 전주가 만든 마당창극이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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