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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대책, 강력한 행정력이 관건

난개발로 치닫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개선 대책이 나왔다. 그제 전주시가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살리고 주거 및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주한옥마을 수용태세 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모두 6개 분야 18개 사업이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500만명을 넘었다. 교통·숙박·위생·청소·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상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정체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상태다. 고즈넉한 정취는 사라진 지 오래이고 극심한 소음과 패스트푸드 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이런 상태로 방치했다간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도 머지않아 끊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이런 터에 종합대책이 나온 건 시의적절하다. 종합계획은 크게 △관리·운영체계 강화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 △사람 중심의 교통환경 △멋스러운 한옥관리 △전통문화 관광콘텐츠 확충 △지속가능한 슬로시티 조성 등이다.

 

한옥마을의 가장 큰 문제는 주차대책과 상업화 차단이다. 치명자 성지 주차장, 국립무형유산원 주차장 연계 등 모두 6곳(총 5050면)의 주차장을 조성하고, 전주역과 버스터미널 경유 한옥마을행 전용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하면 주차 및 교통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이 얼마나 참여할 지가 관건이다.

 

상업화 차단은 더 어려운 문제다. 한옥마을은 700여채 중 366곳이 상업시설이다. 한집 건너 음식점, 커피숍, 전통찻집, 숙박시설인 셈이다. 한옥마을이 기왓장만 얹어져 있을뿐 신시가지 점포나 다름 없다.

 

이런 실정이라면 내년 11월 슬로시티 재지정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고 한옥마을의 생명력도 길지 못할 것이다. 전주시는 지구단위계획상 허용되지 않는 상가 입점 제지, 업종 임의 변경 업소에 대한 지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지만 때가 늦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어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 슬로시티 지정의 핵심인 패스트푸드 추방에 대한 방침도 필요해 보이지만 이번 대책에서는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다.

 

주차대책 및 상업화 차단은 방침만으로는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 관광객과 수용가들이 참여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욕을 먹더라도 전주시가 보다 강력한 행정력을 발동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민선 시장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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