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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여성화장실, 근본적인 개선 필요

공공장소에서 여성화장실이 태부족이다. 버스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지 등에서 여성들이 길게 줄을 서는 불편이 여전하다. 그동안 여성단체 등이 줄기차게 화장실 대폭 증설을 외쳤건만 공염불이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여성화장실의 부족은 우리사회의 남녀평등·복지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는데도 자치단체가 관련시설의 확충에 손을 놓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안타까운 상황이 우려된다.

 

그런 정황은 한국화장실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준해서 조사한 공중화장실의 남녀 화장실 대·소변기 수 비율이 대변해 주고 있다. 조사에서 전북지역은 1대 0.67로 당국이 약속했던 말과 행동이 형편없이 다르게 나타났다. 전국 평균인 1대 0.8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태껏 나 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마저도 2006년 여성화장실 변기를 남성화장실 변기 보다 1.5배 더 설치하도록 개정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이후 건축된 건물을 망라해서 적용했기 때문에 법 개정 이전의 기존 시설의 상태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전북도는 2018년까지 42억7000만원을 들여 14개 시·군 공중화장실의 여성화장실 변기를 남성화장실보다 2배 늘리는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지사의 공약사업 일환이기도 하지만, 시·군 지역의 공공시설과 관광지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거쳐 내년부터 시범 및 그 결과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추진 대상의 시범시설이 비교적 여성 직원과 민원인이 많지 않은 시·군청 중심으로 시행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돌면서 벌써부터 그 효과가 의문시 된다고 한다. 깊은 생각 없이 과거에 그렇게 했으니 이번에도 한다는 관성에 근거한 사업이라면 그것은 값싼 정책이다.

 

이제 화장실은 단순히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고 여성들에게는 세면과 화장, 그리고 일상의 여유를 갖는 생활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화장실 수도 그렇지만 낙후된 시설도 문제다. 이처럼 여성의 불편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개인이나 공동편익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사회안전망까지 갖추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눈에 잘 띄지 않은 사안이지만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여성들의 이에 대한 처우 개선 요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선거가 있을 때마다 이런 요구가 터져 나왔고, 단체장들 역시 처우 개선을 약속해왔던 과제였다. 자치단체의 후속조치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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