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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연찬회에 왜 집행부 공무원 부르나

전북도의회가 ‘의원 연찬회’를 개최하면서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을 불러 물의를 빚고 있다. 도의회의 이른바 갑(甲)질이다. 공무원들은 도의원들과 만찬을 겸한 술자리에 참석하느라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다.

 

도의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각 상임위별로 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행정사무 감사 및 예산 심사 준비의 일환이라고 한다. 행자위는 1박 2일 일정으로 장수 타마 리조트에서, 환경복지위도 같은 날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산업경제위는 위원회 사무실에서 연찬회를 열었다. 4∼5일에는 도의원 모두가 참석하는 연찬회가 군산에서 열렸다.

 

연찬회를 통해 각 상임위별로 전문가를 초청, 여러 현안에 대해 설명을 듣고 공부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행정사무 감사나 예산 심의는 상당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한 사안이다. 접근전략과, 심사기법, 착안 사항 등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기른다면 질적 수준도 한층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취지와는 달리 집행부 공무원들을 불러 술자리를 함께 한 것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각 상임위별로 10여명의 국·과장들이 연찬회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집행부 공무원에게 도의회는 수퍼 갑이다. 연찬회 참석을 요구한다면 이를 거절할 공무원은 거의 없다. 특히 행정사무 감사와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면 더욱 그렇다.

 

더 근본적으로는 연찬회에 집행부 공무원들을 부를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인데 왜 공무원들을 불러 술자리를 함께 하는 것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두말 할 것 없이 도의회 권한을 이용한 갑질이자 매우 부적절한 짓이다.

 

도의회는 연찬회에 공무원들이 참석하는 것은 이전부터 계속된 관행이고, 내실 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인 모양인데 이건 말도 안된다. 잘못된 관행일 뿐이다. 잘못된 관행은 하루빨리 청산돼야 한다. 의정활동의 질을 높이려면 전문가를 초청해 공부하면 될 일이지 집행부 공무원들을 불러댈 일은 아니다.

 

전주시의회는 수년 전부터 의원 연찬회에 공무원들의 참석을 금하고 있다. 잘못된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도의회와는 아주 대조적이다. 도의회는 부끄럽겠지만 전주시의회를 본 받길 촉구한다. 아울러 앞으로 집행부 공무원의 연찬회 참석을 당장 금지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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