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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회 연찬회가 술판·먹자판인가

전북도의회가 본회의를 앞두고 지난 주 실시한 연찬회가 ‘공무원과 함께 한 먹자판’이 됐다.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2015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실시한 의원 연찬회 저녁식사를 하고 무려 1000만 원대 비용을 지불했으니 하는 지적이다.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심사하는 의회의 쓰임새가 이렇게 헤프다면, 예산안 심사가 얼마나 쫀쫀하게 이뤄질지 의문이다.

 

도의회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상임위별 연찬회, 전체의원 연찬회를 실시했다. 행정자치위는 장수 타마 리조트에서, 환경복지위는 부안 대명리조트에서, 산업경제위는 의회 내 위원회사무실에서 개최했다. 4일과 5일에는 전체 도의원이 참석하는 연찬회를 군산 모 호텔에서 열었다. 이 과정에서 지불된 저녁식사비용은 총 1000만 원대로 알려졌다. 도의원 38명과 도의회가 연찬회에 부른 공무원 등 80명 가량이 이틀간 쓴 식대 치고는 엄청난 비용이다. 도의회가 먹자판인가. 어안이 벙벙할 노릇이다.

 

도의회가 쓴 저녁식사비용은 대체로 이렇다고 한다.

 

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A상임위원회는 연찬회에 이어 가진 저녁 식사 비용으로 200만 원 넘게 지출했다. 업무추진비로 의원 한 명 당 식사비용을 3만 원까지 쓸 수 있다. 24만 원도 많은데, 그 10배 정도의 식비를 지불한 것이다. 지난 4일 군산에서 열린 전체 의원 연찬회의 만찬도 마찬가지였다. 도의원과 전북도 공무원, 전북도교육청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바람에 식사 인원이 70∼80명에 달했고, 지불된 음식값은 500만 원이 넘었다. 의원들이 공무원들을 불러놓고 주거니 받거니 술까지 마신 탓이다.

 

사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식사 문제를 놓고 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분수라는 것이 있다. 분에 넘치는 언행은 문제가 있다.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의회가 도를 넘는 행위를 해서야 되겠는가. 이렇게 돈을 헤프게 쓰는 의회가 집행부 예산안을 놓고 방만하다며 칼질 할 수 있겠는가.

 

도의회 연찬회는 공무원을 불러 소통하는 자리도 아니고, 술잔치를 벌이는 자리도 아니다. 의원들이 제대로 된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 심사를 하기 위해 공부하고 전략을 짜는 자리다. 모르거나 의문나는 사항이 있으면 도의회 사무처 전문위원들을 통하면 된다. 굳이 공무원들을 연찬회에 불러 업무를 방해하고 헛돈 쓰라는 연찬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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