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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또 발생…총력 태세로 확산 막아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또 발생했다. 지난 7일 김제시 금구면 한 오리농장에서 신고가 접수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저께 AI(H5N8형)로 확진됐다고 한다. 올 초 고창에서 발병한데 이어 다시 나타나자 축산 농가들이 긴장감에 싸였다. 방역망을 뚫고 출현한 AI가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국은 물론 총력 차단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러다가 AI가 국내에서 토착화하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도는 이날 검사결과에 앞서 예방적 차원에서 해당농가의 종오리 1만2000여 마리를 긴급 살(殺)처분하고, 이 농장과 연관된 선부화장의 부화 알 60만 개를 매몰키로 했다. 또 발생지역 3㎞ 이내 13곳에 이동 통제 및 소독초소를 설치했고, 시·군지역에 거점 소독시설 42곳과 이동통제초소 70곳을 운영해 차단벽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행히 위험지역(3㎞ 이내)의 농장 6곳에 대해 바이러스 검사를 했으나 음성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간 전북에서는 4차례의 AI가 발생해 농가의 저승사자 노릇을 했다. 지난 2006년 3건이 발생해 피해가 352억원에 달했고, 2008년에는 17건이 휩쓸어 무려 810억원의 피해를 보게 했다. 2010, 2011년 들어 2건에 그쳐 26억원으로 피해가 줄었지만 올해는 이미 230억원의 피해가 닥쳐 농가의 시름을 키웠다. 그럼에도 앞으로 얼마나 더 살처분하게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찾아온 불청객에 자식 같은 가축을 묻는 농부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이처럼 반복되는 AI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단기 대책이 시급한 때다. 그 예방과 방역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원인 진단이나 방역정책에 중대한 오류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관계 당국은 그동안 겨울철새를 주범으로 보고 방역정책을 펴왔지만 철새가 돌아간 여름철에도 발생하자 텃새화한 철새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전전긍긍(戰戰兢兢)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AI가 발생할 때마다 대량 살처분이라는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답답하다. 이제부터라도 각 주체들이 제대로 대응해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고 피해를 줄이는 것 외에 뾰족한 방안이 없어 안타깝다. 정부와 지자체가 합심해 총력태세로 고강도 예찰과 방역활동의 끈을 당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닭과 오리는 익혀 먹으면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니 지나친 경계심도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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