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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급감이 불러올 위험상황만큼은 막아야

최근 일부 전염병이 유행하면서 계절적 수급이 취약한 혈액수급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갈수록 혈액 재고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로 가면 올 겨울엔 혈액 부족이라는 위험상황을 맞을 수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도내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유행성이하선염(流行性耳下腺炎. 볼거리)이 발생하면서 헌혈자가 줄어 수혈용 혈액보유량이 5일분의 적정 보유량을 밑돌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도내에서 AI가 발생하고, 일부 고교에서 볼거리가 나타나 혈액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 원인을 설명했다. 지난 4월 하루 평균 420명가량이 헌혈에 나섰지만 이달 들어서는 21일까지 100명 정도가 급감한 약321명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동절기가 다가오면 이동인구 감소로 헌혈자가 줄어들긴 하지만 이번에는 전염병까지 돌아 혈액보유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전북혈액원은 AI발생지역 반경 10㎞이내 거주자는 헌혈을 금지하고 있고, 볼거리 등으로 전체 헌혈의 30여%를 차지하는 학교와 군부대의 단체 헌혈이 연기 또는 취소되면서 헌혈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그래서 혈액원은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 헌혈 수급대책으로 도내 헌혈의 집 10곳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헌혈약정 단체 및 등록 헌혈자에 대해 헌혈 참여를 요청하면서 역외 혈액원의 지원 등 비상대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급감하는 헌혈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된 타지 혈액원의 지원예상 전망과 약정 단체의 헌혈 내용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시민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 채 불안감에 싸이면 헌혈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 참여에 목을 매는 시민의존이 높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금도 걸핏하면 병상의 환자들은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헌혈은 남의 생명을 구하는 고귀한 봉사다. 날씨가 추워지고 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혈액 확보에 대비태세를 강화해야 하겠지만 지나친 불안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차원에서 혈액원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위기감을 강조하는 것으로 혈액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혈액 급감의 위험상황을 막아내려면 시민들에게 헌혈을 통한 사회 전체를 배려하는 마음이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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