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농업용수와 광역상수도를 원수로 사용하고 있는 현 수돗물 공급체계를 바꾸려고 하면서 몇 개월째 진통을 겪고 있다. 익산시 의회가 광역상수도 요금이 높다는 등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기 때문이다. 시민 건강보다 돈을 앞서 고려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익산시 하루 공급 상수돗물은 평균 12만6000톤이다. 이 가운데 7만6000톤은 익산시가 자체 운영하는 신흥·금강정수장에서 공급하고, 나머지 5만톤은 한국수자원공사 고산정수장에서 공급한다. 익산시가 생산하는 수돗물이나 수자원공사가 생산하는 수돗물이나 모두 음용할 수 있도록 관리된 먹는물이다. 하지만 익산시가 농업용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수돗물의 안전성 시비는 오래 전부터 제기된 뜨거운 감자다.
익산시 수돗물 생산에 사용되는 원수는 두 종류다. 한국수자원공사 고산정수장은 전주권 광역상수도용인 용담댐 물을, 신흥·금강정수장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농업용수를 원수로 사용한다. 즉, 근본적으로 먹는물 관리가 이뤄지는 원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관리되는 원수다.
이 때문에 신흥·금강정수장 수돗물의 안전성 시비가 계속돼 왔다. 지난해 말 당시 배승철 도의원은 “농업용수로 생산되는 수돗물을 먹는 20만 익산시민의 건강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전북도 차원에서 안전한 수돗물 공급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이 문제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박경철 시장은 당선 후 신흥·금강정수장 폐쇄를 추진하다가 의회의 제동에 걸린 상태다.
사실, 40∼60년 전에 시설된 신흥·금강정수장은 완주 고산천 어우보에서 시작되는 만경강 대간선수로 중간에서 농업용수를 공급받아 정수한 뒤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대간선수로는 농어촌공사가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상부가 열려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축산 폐수 등 오염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 위험 노출 시설이다. 게다가 신흥·금강정수장은 농업용수를 먹기 안전한 수돗물로 정제하기 위해 고산정수장보다 많은 화학약품을 투입하고, 수질 테스트 항목도 8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익산시의회 등 일각에서 자체 정수장 폐쇄 후 광역상수도를 사용할 경우 시민 수돗물 부담을 우려한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것이다. 타지자체 대부분이 전문적으로 관리되는 광역상수도를 공급받고 있으니, 그에 맞춰 해결하면 될 일이다.
아무튼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국가식품클러스터 공업용수도 용담댐광역상수도인데 하물며 생활용수로 농업용수를 마신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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