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35곳 중 5곳만 경사로·엘리베이터 갖춰 / 지하보도 8곳 편의시설 한 곳도 설치 안돼
최근 이용자가 줄어든 육교(보도육교)와 지하보도가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자치단체가 일부 시설에 대한 철거 등 대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전북지역 대부분의 육교 및 지하보도에는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행정당국이 향후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전주시 9개·군산시 6개·익산시 6개·남원시 1개·김제시 6개·완주군 5개·고창군 2개 등 총 35개의 보도육교가 있고, 지하보도는 전주시 6개·익산시 1개·완주군 1개 등 총 8개가 있다.
이 중 엘리베이터나 경사로 등을 갖춰 장애인의 통행을 배려한 육교는 전주에 3개(장재마을·혁신도시·하가지구), 군산 1개(미룡초), 익산에 1개(팔봉동) 뿐이다. 지하보도의 경우 리프트나 엘리베이터 등을 갖춘 시설은 아예 없다.
전주가 고향으로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27·여)는 “행정당국이 지금껏 실질적인 장애인 배려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서울이나 인천, 수원 등지에 가면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경사로·엘리베이터·리프트 등을 설치한 도로시설물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최근 국립전주박물관 앞 육교에 대한 철거를 추진했고, 용머리고개 육교에 대해서도 철거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 육교는 이용자가 줄어든데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장애인 편의시설마저도 갖춰지지 않은 시설이다.
또 전주시 오목대와 동암고 인근 육교 등도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대부분은 육교 아래로 무단횡단을 하기 일쑤여서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동암고 인근에서 차도를 건너야 하는 장애인들은 육교를 이용하기 힘들어 먼 길을 돌아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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