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선 살아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내 숙련기술인들은 물론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같은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은 땅에 떨어진 기능 경기력 향상을 위해 방안들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과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여러 번 보아온 기능대회 순위의 열세이며, 이미 수차례 예고된 상황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다.
도의회는 15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전국기능경기대회의 관련 예산을 4억원으로 의결했다. 올해와 같은 규모로 예산을 동결한 것. 이에 앞서 전북도는 최근 ‘2015 전국기능경기대회 경기력 향상방안 협의회’를 열고 유망직종 집중 지원, 대학생 출전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입상 경력이 있는 우수 인력을 초빙하는 ‘멘토멘티 제도’를 도입해 선수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한편 입상 가능성이 높은 부문을 선별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러나 이런 단기적 처방만으로는 곧바로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난과 지적을 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실적이 제대로 나올 이 없다. 전북은 2011년 이후만 보더라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하락세가 형편없이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당시 6위를 차지했던 순위가 2012년에 12위로 곤두박질을 했는가하면, 지난해에는 14위, 그리고 올해는 숨가쁘게 15위까지 밀려났다. 지난 10월 전국대회에서 금형과 목공예 등 33개 직종에 100여명이 참가했지만 단 한 개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말았다. 아니, 다른 메달도 누가 땄는지 더더욱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메달리스트 사진이 신문 한 귀퉁이에 실리고, 박수 한번 치고는 그것으로 끝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찬밥 신세가 됐다.
대회 성과를 폄하할 이유야 없지만, 선수들의 열정과 당국의 관심이 적극적이지 않고 있음이 숨길 수 없을 지경이다.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우리 지역이 이래서는 곤란하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숙련된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는 기본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우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 핵심은 추경 등의 기회를 통해 예산을 증액시키고 대회 종목 간 경쟁체제 구축 및 젊은 지도자들의 수혈과 같은 다양한 시책을 발굴하는 데 있다. 그래야 전북마크를 단 선수들이 흘린 피땀이 헛되지 않게 뛰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동결된 예산의결 소식이 기능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소극적인 인식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