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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예방책 실효성 있게 새로 짜야

지난해 연말 전주에서 한 여중생이 같은 동급생 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계속적인 조사를 통해 사건의 구체적 실체는 밝혀지겠지만 고소장 내용과 피해자의 진술로 드러난 윤곽을 볼때 위험수준의 학교폭력이어서 그 충격이 새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일선 학교와 교육 및 사법당국에서 내놨던 학교폭력예방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터진 이번 사건은 국민들을 허망하고 참담하기 그지없게 만드는 범주에 속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겠다.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주시내 모중학교 1년생인 A양(13)이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부터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같은 학교 또래 여중생과 이들의 남자친구인 중 3학년생 등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A양 부모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가해 학생들이 A양을 전주시 효자동의 한 노래방과 화장실, 인근 공터, 아파트 옥상 등으로 끌고 다니며 폭행해 안면 미세골절 및 안구출혈, 타박상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었다는 것이 고소장의 골자다.

 

경찰이 1차적으로 피해학생과 부모를 불러 조사한 결과 도를 넘은 학교폭력임에 틀림없다. 가해학생들이 A양을 2시간 가량 노래방에서 폭행한뒤 편의점에 데려가 라면을 먹게 하고, 다시 화장실로 끌고가 구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근 아파트 옥상으로 끌고가 수차례 폭행했으며 심지어 피우던 담배로 A양의 손가락을 지지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A양이 경찰조사에서 “친구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지 이같은 이유가 집단폭행을 불러온 것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이번 집단폭행사건은 방학도 아닌 학생들에 대한 인성 및 생활지도, 상담 등을 통해 학교 폭력의 징후 파악이 용이한 학기중에 발생했다.

 

그동안 교육 및 사법 당국, 일선 학교가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사전·사후 대책을 내놓는등 난리법석을 떨어왔다. 그러나 단순한 학교폭력부터 중대한 학교폭력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은 뭘 말하는가. 학교폭력 예방대책이 겉돌고 있음을 반증한다. 김승환 도교육감이 혁신학교 정책에 올인한 나머지 학교폭력문제가 상대적으로 소홀해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학교폭력 예방대책을 새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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