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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익산박물관 건립, 제대로 시작해야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에 시동이 걸렸다. 머지않아 우리의 문화 전통과 지역경쟁력에 걸맞은 박물관을 비로소 갖게 된 것이다. 만시지탄이 있지만 그야말로 국가나 지역적으로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도 관계자는 25일 “국립익산박물관 건립 준비 TF팀이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구성됐다”고 밝혔다. 이 팀은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향후 증·개축 방향과 건축·전시 설계 검토, 기존 시설 및 유물 등에 대한 인수를 위해 개관 때까지 운영하게 된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국비 25억원을 들여 국립익산박물관의 성격과 규모, 콘텐츠 등을 구성하고 기존 미륵사지유물전시관과 관련된 재산 인수, 그리고 박물관의 조직이나 규모 등을 확정짓는 실시설계 등의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건립 작업의 청사진이 그려진 만큼 전북도와 익산시는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등과 긴밀하게 손발을 맞춰 나가기로 했다니 탄력이 예상된다.

 

그런데 이번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둘러싸고 일각에서 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와 안타깝다. 그간 전시관의 박물관 승격과정에서 조직 및 인력 배정 등에 논란이 불거진 결과 일부에선 관장의 직급을 5급(사무관)으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렇게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면 결코 가벼이 넘길 일이 아니다. 국립박물관들의 위상이 지금까지 기준이나 원칙이 없이 설정됐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익산박물관의 관장은 조직과 규모로 보아 4급(서기관)이 맡는 게 적절하다. 현재 국립전주박물관이 3급(부이사관) 수준이며, 이 보다 작은 지역박물관도 4급이 운영하고 있지 않은가. 5급이 관장인 국립박물관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불성설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어도 익산박물관은 20명 정도로 운영되고 있는 4급 관장의 국립부여박물관 수준의 문화공간이 되도록 신경 써야 한다.

 

한 나라를 알고 싶으면 먼저 그 나라의 박물관에 가보라는 얘기가 있다.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와 문화를 보여주는 그곳은 우리 자신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규모만 국립이 아니라 명실상부한 문화명소로 세워 달라. 거기엔 민족과 도민의 염원과 이상이 담기고, 현실과의 부단한 대화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펼쳐 보이는 곳으로 기능하게 할 이유가 있다. 새 박물관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건립할 것인가는 위상을 갖춰 제대로 시작하는데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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