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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들끓는 호남 민심 흘려 듣지 말라

호남 KTX 서대전역 노선 변경 사실이 알려진 뒤 호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전북도의회와 시·군의회 등 호남지역 지방의회는 2월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호남KTX의 서대전 경유안 철회 집회를 개최하고 청와대 앞 1인 시위, 삭발 등 대정부 투쟁을 펼치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북도당에 이어 새누리당 전북도당도 성명을 내고 호남KTX의 서대전 경유안 즉각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북 전남 광주 등 3개 광역단체장과 상공회의의소, 애향운동본부, JC, 시민단체 등도 이미 지역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서대전 경유 방침을 폐기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호남 KTX 노선은 애초 충북 오송에서 남공주를 거쳐 익산으로 연결되도록 계획돼 있었다. 오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하루 운행 편수를 기존 62회에서 82회로 늘리고 이 중 20%를 서대전 역으로 경유시키는 변경안을 제시했다.

 

이 변경안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권선택 대전시장의 대표 공약이었다. 정치적 배경이 깔린 노선 변경이라는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서울∼광주간 운행 시간이 1시간33분에서 2시간18분으로 45분이나 늘어난다. 저속철이 되는 것이다. 8조원이나 투입된 고속철도의 건설 목적에 맞지 않다.

 

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점 결정 당시에도 천안∼공주 직결노선안이 폐기되고, 충청권의 요구대로 천안∼오송 경유안이 채택됐다. 운행시간이 11분이나 늦어졌고 호남이용객은 왕복 6000원 정도를 더 부담해야 했다.

 

경부선에 비해 차별과 소외의 상징이었던 호남선 철도사업이 오늘날에는 대전권의 위세에 눌려 또 다시 차별 받고 있는 것이다. 전북도민들은 2011년 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남 진주 이전과정에서 나타난 리더십과 정치력 부재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이런 전철이 반복돼선 안된다. KTX 서대전 경유가 확정되면 상대적 박탈감과 도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길 것이다.

 

KTX 서대전 경유는 정치적 이유로 기존 계획을 변경한 것이 본질이다. 그로인해 호남주민들의 불편과 시간 경제적 낭비를 불러온다면 그 누가 용인하겠는가.

 

국토부와 코레일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투쟁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 광역단체장들이 선언문이나 내고 주저 앉아 있어선 안된다. 선두에서 진두지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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