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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한 보건환경 방치할 텐가

도내 보건환경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의료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주민들이 보건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내놓은 ‘우리나라 지역보건 취약지역 어디일까?’라는 보고서를 보면 전북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에서 두 번째로 취약하다. 각 지역별 보건취약 정도인 ‘지역보건 취약지수’가 전남 다음으로 높게 조사됐다니 어이가 없다. 그런 지경에 이르기까지 우리 지역은 뭘 했는가.

 

여기서 지역보건 취약지수는 지역의 발전 잠재력과 재정여건, 보건의료 수요 대비 의료기관 등의 접근성, 건강수준 등을 따져 지역의 보건수준을 살피는 것이라서 그 수치가 낮을수록 보건환경이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전북은 보건의료 취약지수가 전국 세번째이고, 지역낙후성의 경우도 네번째 수위를 기록했다. 결국 침체된 지역경제 성장의 함수가 어김없이 보건환경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악순환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련영역을 들여다보면 실제내용은 더욱 확실해진다. 보건의료필요 영역이 전북, 전남 순으로 분석되고, 경제수준의 영역도 역시 전남, 전북의 수순으로 두 지역이 바닥에서 서로 앞을 다투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의 보건환경이 이렇게 미천하니 기초단체도 온전할 리 없다. 전국적으로 기초단체의 지역보건 취약지수의 상위 10%(23곳)에 전북에선 순창과 장수가 포함돼 주민들이 고달픈 생활의 연속이다.

 

특히 분만의료 취약지는 고창·무주·장수·진안·순창·임실 등 6개 지역이 있고, 응급의료 취약지로서 진안이 꼽혀 딱한 산간지역의 보건환경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안과 완주 등 해안과 도시 주변도 ‘준응급의료’ 취약지로 조사돼 전반적으로 보건의료 서비스가 불안정하다. 반면에 서울과 각 광역시, 경기, 충남, 제주는 취약지수의 상위 10%에 드는 단체가 한 곳도 없어 지역적 차원을 넘어 정치적인 의구심마저 커지게 한다.

 

그래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지역간 보건수준 편차 감소와 건강 형평성 제고를 위해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적절한 지적이다. 정부나 자치단체가 아무리 저출산 해소나 고령사회에 대비한 정책을 잘 짜도 기초안전망인 보건환경이 취약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렇게 경보음이 요란한데 정작 우리 지역은 다른 곳 이야기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쯤 되면 당국은 검토가 아니라 직접 행동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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