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했던 시장통 손님 발길 늘어나 / 이번 주말께부터 상인들 특수 기대
매서운 한파 등으로 겨우내 한산했던 전통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10일 찾은 전주 남부시장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손님들이 설 명절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기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흥정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남부시장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아직 날씨도 춥고 설 명절이 일주일 가량 남아 본격적인 설 특수를 누리고 있지는 않지만 업종별로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평소보다 매출이 평균 20% 가량 올랐다고 한다.
남부시장에서 8년째 청과물 도소매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홍근 씨는 “소매의 경우 매출이 평소보다 10% 가량 올랐고 도매는 이번 주말께부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산했던 시장이 설 명절을 앞두고 눈에 띄게 손님들이 늘어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명절 민감 품목인 건어물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하현수 씨는 벌써부터 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 대목때보다는 매출이 10% 가량 줄었지만 평소보다 매출이 40% 가량 올랐고 설이 가까워지면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 씨는 “전통시장 매출은 날씨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아직까지 추위가 여전해 기대만큼 손님이 많지는 않다”며 “그러나 날씨가 풀리면 손님들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여년 동안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황선자 씨는 한파로 공급량이 줄면서 채소값이 최근 40%나 올라 다른 업종과 달리 매출이 늘지는 않았지만 설 명절이 가까워지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씨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오이 1개에 700원 하던 것이 1500원으로 올랐고 애호박도 1개 1000원하던 것이 2000원으로 오르는 등 최근 채소값이 너무 올라 기존 거래처 외 채소를 사는 손님들이 별로 없지만 설이 가까워오면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겠느냐”며 설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백화점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최근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
상품군별로는 설 선물로 인기 있는 햄류가 179%, 홍삼제품이 155%, 와인세트가 60% 증가했고 1~5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점포수가 많은 대형마트는 매출이 분산된 탓에 각 대형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평소보다 매출이 2%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딸기, 오렌지, 동태전, 삽겹살 등 신선식품이 2~3%, 가공 통조림세트의 경우 기업체 대상 판매량이 5% 증가했으며 5~6만원대 곶감세트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매출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 명절 대표 선물인 과일류는 아직까지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통시장을 비롯해 도내 유통업계는 설 명절이 임박하면 현재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설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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