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7 07:55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설명절 앞두고 나눔문화 확산되길

을미년 설을 맞는다. 주말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로 나라 전체가 긴 휴식에 들어간다. 올해도 전국 예상 이동 인원은 3000만명 이상의 대이동이라고 한다. 민족 명절에 이동 인원이 늘어나면서 귀성교통전쟁이 예상되지만 부모형제와 친지를 만나 덕담을 나누고, 조상에 차례를 지내는 건 우리만의 미풍양속이다.

 

요즘에는 귀성객들이 연휴기간에 고향에 갔다가 다른 여행지를 거쳐 귀경하는 이른바 ‘D턴 노선’(본거지→고향→여행지→본거지의 코스)을 선호하고 있어 우리 사회의 신풍속도라 할 만하다.

 

설 연휴의 해외여행객이 전주에서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5%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귀성하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지쳐버린 일상의 삶이 어깨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청년실업과 임금체불 등 경제문제가 굳이 통계수치를 들지 않더라도 이 명절에 짙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게다가 구제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심상치 않게 퍼지는 등 축산 농가와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상가들의 피해가 우려스럽다. 하지만 닭과 오리는 익혀 먹으면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니 지나친 경계심은 금물이다.

 

사회복지시설에는 몇 년 전부터 명절 때 찾아오는 온정이 급격히 줄고 있다. 한 시설 관계자는 “이 때쯤이면 보육원 앞에 과일이나 쌀 포대를 놓고 가던 익명의 천사들도 사라졌고,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의 발걸음도 뜸해졌다”며 소외계층을 보듬을 수 있는 세태를 기대했다. 그러나 힘들고 고단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파를 녹이는 훈훈한 소식도 있다. 연말연시 이웃돕기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에 56억8200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개인 기부만 해도 38억1300만원을 모금해 전년 보다 5.2% 포인트나 늘었다고 한다. 위기 상황에서 시민들의 이웃을 향한 공동체 의식은 오히려 고양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웃을 이해하고 아끼는 공동체 의식이 절실하다. 인정이 그리운 사회복지시설은 기업이나 사회단체, 일반인들이 명절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하겠다. 또 긴 연휴에는 경찰관이나 소방관, 안전과 편의를 위해 봉사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교통량과 이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스로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설 명절이 코앞이다. 민족의 축제만큼이나 나눔 정신도 넉넉하게 확산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