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앞두고 중·고교 입학이 결정된 자녀의 학부모들이 비싼 교복값에 시달리고 있다. 교복 한 벌 값이 많게는 30만원 선까지 올랐다. 치솟는 교복값을 잡기 위해 교복을 학교가 입찰에 부쳐 공동 구매하도록 하는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가 올해 처음으로 전면 시도되지만 학교 참여율이 낮다. 교육당국의 미흡한 대처와 일부 학교의 공동구매 불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경제난에 등골이 휘는 학부모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생들의 교복이 없어진 것은 고교평준화의 의지에 따른 자율화 바람이었다. 이후 교복을 입게 된 이유는 학생들의 복장이 경쟁적으로 사치해지면서 사복 착용으로 인한 학생들의 위화감과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다시 입기 시작한 교복값이 웬만한 성인용 정장 가격보다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은 시장가격이라는 측면에서도 비상식적인 학생들의 교복값을 이해하기 어렵다.
본사 조사 결과, 전주지역 고등학생 교복값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은 사립학교인 전주 J고의 경우 교복값(남자 동복 기준)이 24만9000~29만3000원에 이른다. 반면 이 구매제도를 실시한 전주지역 한 공립 고교는 17만8000원으로 적어도 7만원 이상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구매 가격도 전주와 도시규모가 비슷한 충북 청주시의 S고교, 그리고 광역시인 대전시 중구 D고교 등의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국회 박주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전북지역의 학교주관 구매제도 참여율이 92.5%로서 전국 평균 97.0%에 비해 낮고, 그나마 사립학교는 21.2%에 불과하다”면서 교복 표준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교복값 거품논란은 신학기 때마다 들썩거린 문제다. 그 때마다 당국은 대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가격은 더 부풀어 오르고 있다. 교복값 문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당국과 학교가 풀어야 한다.
교육당국과 학교는 우선 ‘공동구매의 낙찰값 보다 싸게 주겠다’는 일부 교복업체의 제도불참 유도 판촉과 재고품의 신제품 둔갑 행태를 차단하는 등 가격 거품을 빼는데 앞장서야 한다. 시정되지 않으면 사복착용까지 유도하겠다는 자세로 후속대책과 확인 활동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언제까지 매년 교복값 푸닥거리를 계속할 수는 없다. 교복 때문에 어린 학생과 서민들에게 서러움을 줘서는 안 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