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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들어가는' 전주 건지산 편백숲…뽑히고 쓰러진 나무 곳곳에

일부 산책로에 가까워 시민 안전까지 위협 / 문화재청·市·전북대 서로 관리책임 떠넘겨

▲ 전주 건지산 편백나무 숲에서 반쯤 쓰러진 나무 옆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도심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주시 덕진동 건지산 편백나무숲이 크게 훼손되고 있지만 숲 관리 주체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씨가 풀리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빠른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휴일인 지난 8일 전주시 덕진체련공원 실내배드민턴장 뒤쪽으로 난 ‘편백나무 숲길’ 을 따라 걸은지 얼마되지 않아 크게 기울어진 나무들이 목격됐다. 산을 좀 더 오르자 조경단 부근에서 훼손된 나무들이 더 많이 발견됐다. 이미 쓰러진 나무도 적지 않았고, 뿌리가 드러나는 등 곧 넘어질 것 같은 나무도 확인된 것만 20여 그루에 달했다. 특히 일부 나무는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 근처까지 기울어져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김모 씨(76·전주 금암동)는 “평소 건지산을 자주 이용하는데 쓰러진 나무들을 심심찮게 목격한다”며 “미관상 좋지 않기 때문에 관계 기관의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편백나무숲 일대는 등기부등본 상 문화재청 소유로 되어 있다. 문화재청 소유의 땅 대부분은 관련 자치단체에 위임해 관리하고 있고, 조경단 근처 야산도 전주시에 관리가 위임돼 있다는 게 문화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주시는 관리 주체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북대 소유의 숲이기 때문에 안 쪽의 나무들까지 함부로 손대기 어려워 대학과 협의해 1년에 1~2번 정도 숲 전체를 정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덕진체련공원 인근 부지는 공공재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등산로나 운동기구 손상 등 시민의 불편이 있는 경우에 정비에 나서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북대 관계자는 “건지산 일부가 학술림인 것은 맞지만 편백나무가 훼손된 부지는 대학이 관리하는 학술림이 아니다”며 “문제가 된 곳은 문화재청 소유이기 때문에 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관련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면서 덕진 체련공원 뒤 편백나무 숲의 관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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